티토왕의 자비❷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는 작곡가(모차르트)뿐만 아니라 원작자도 걸출한 인물이다. 이탈리아의 시인 겸 극작가인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는 빈의 궁정시인을 지낼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 18세기 오페라 세리아(진지하고 비극적인 내용·정가극)의 발전에 기여한 주요한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는 로마제국의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사진=연합뉴스]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는 로마제국의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사진=연합뉴스]

♬ 2막 = 비텔리아 공주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던 세스토는 티토왕 암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암살 계획을 실행한 후 숨어있던 세스토에게 안니오가 찾아와 티토왕이 살아있다고 알려준다. 친구를 죽이려 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세스토는 안니오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로마를 떠나겠다고 말한다. 안니오는 세스토에게 티토왕을 찾아가 자비를 구해볼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세스토는 왕의 암살범을 찾던 군인에게 체포된다. 그는 잡혀가는 순간에도 비텔리아 공주를 향한 영원한 신의를 맹세한다.

군중이 기다리고 있는 재판정에 티토왕이 도착한다. 왕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한 군중과 귀족은 왕을 살려준 신에게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티토왕은 자신의 충신이자 친구인 세스토의 배신을 믿지 못한다. 그러자 국왕의 충신인 푸블리오가 반역자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세스토의 자백을 왕에게 전달한 원로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이제 남은 건 국왕의 서명뿐이다. 그때 안니오가 도착해 세스토를 변호하며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간청한다. 세스토를 사형에 처하려 했던 티토왕은 마지막으로 그를 직접 만나기로 마음먹는다.

티토왕은 세스토의 모습에서 우정을 확인하고 그를 용서하려 한다. 하지만 비텔리아를 배신할 수 없었던 세스토는 암살의 배후가 누구인지 끝내 밝히지 않는다. 티토왕에게 친구로서의 신의를 배반한 죄를 용서해달라고 빌며 처형되길 원한다고 말핸다. 세스토의 고집에 분노한 티토왕은 그를 동물의 먹잇감으로 처형하라는 판결을 내린다.

그 무렵, 비텔리아는 세스토의 운명을 비참하게 기다린다. 그때 세스토의 여동생인 세르빌리아가 찾아와 그녀에게 티토왕의 신부가 돼주길 간청한다. 비텔리아는 머뭇거리지만 결국 티토왕과 결혼해 권력을 잡으려 했던 자신의 계획을 포기한다.

티토왕이 세스토에게 최종 판결을 내리려는 순간 비텔리아가 등장한다. 그녀는 자신이 암살의 배후였음을 밝힌다. 티토왕은 비텔리아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정황을 듣고 모든 사람을 용서하기로 한다.

티토왕은 “로마의 모든 이들이여 나는 언제나 같은 나다. 나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다 껴안고 모든 것을 잊는다”면서 유명한 어록을 남긴다. 로마 시민들은 티토왕의 자비에 크게 감동하며 찬양의 합창을 부른다. 세스토만이 친구를 배신한 자신의 죄를 용서하지 못한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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