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 팔리는 한국 스마트폰의 민낯

잘 나가던 한국 스마트폰 산업이 위기에 빠졌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잘 나가던 한국 스마트폰 산업이 위기에 빠졌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익숙한 기록이다. 2011년 3분기 애플을 꺾은 뒤 단 세번의 분기 성적을 빼곤 줄곧 1위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지난해 4분기 샤오미에 빼앗겼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왕좌도 되찾았다. 전망도 밝다. 갤럭시 시리즈 10주년작인 ‘갤럭시S10’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폴더블폰을 향한 기대도 크다.

#  그동안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 ‘중국 시장 점유율 급락’ ‘갤럭시노트7 리콜’ ‘중국 업체의 추격’ 등 수많은 악재가 한국 스마트폰 산업을 덮쳤다. 별 타격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한국 스마트폰은 너무 잘나가서 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농弄이 아니다. 어쨌거나 잘나가던 한국 스마트폰은 ‘탈’이 나게 생겼다. 한국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스마트폰 생태계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위시한 4차 산업혁명 중심의 세계다. 

#  한국은 패러다임 급변기에 맥을 못 췄다. 스마트폰이 개화開花하자마자 ‘피처폰 왕국’의 위상을 한순간에 잃은 건 단적인 예다. 4차 산업혁명기에 들어선 지금도 발걸음이 더디긴 마찬가지다. “한국 스마트폰은 어쨌거나 잘 팔리잖아요.” 이 말엔 섬뜩한 위기 시그널이 담겨 있다. 우리만 잘 모를 뿐이다. 
김다린ㆍ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파트1] “어쨌든 많이 팔렸다”에 숨은 위기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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