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The SCOOP) 세꼭지뉴스
집값과 소비의 마이너스 관계
청년층 중기 외면 이유 ‘급여 수준’
갈수록 증가하는 해외직접투자

집값이 올라도 소비 증가가 미미하거나 아예 후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뉴시스]
집값이 올라도 소비 증가가 미미하거나 아예 후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 자산효과 보고서]
집값 오를수록 지갑 더 닫는다

통상 집값이 오르면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미래소득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현재의 씀씀이를 늘린다. 경제용어로 ‘자산효과’라고 부른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6일 내놓은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2013~2016년 주택 보유 가구와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집값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집값이 오를 때 소비가 늘어나긴 했다. 집값 상승률이 1%포인트 올라갈 때, 주택보유 가구 소비 증가율은 약 0.02%포인트 확대됐다. 문제는 세대별 차이다. 고령층 소비는 0.021%포인트 증가에 그쳤고, 청년층은 0.02%포인트 감소했다. 중ㆍ장년층(0.034%포인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주택자산 보유구조가 갈수록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전체 가구의 44.1%에 이르는 무주택 가구는 집값이 오르면 소비를 줄였다. 집값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이들의 소비증가율은 0.246%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청소년(-0.448%포인트)과 고령층(-0.495%포인트)의 소비 하락폭이 컸다. 집값 상승이 주거비 확대로 이어져 소비에 쓸 여력을 감소시킨 탓이다.

[청년층 중소기업 취업 인식 조사]
회사 이미지 좋아도 급여 수준 낮으면…

청년층의 43.8%는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11월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300개사와 만 15~29세 청년층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의 43.3%의 청년이 중소기업 취직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8.0%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18.2%는 ‘의향이 없다’고 대답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에서 가장 고려하는 것은 ‘급여ㆍ복지 수준’이다.[사진=뉴시스]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에서 가장 고려하는 것은 ‘급여ㆍ복지 수준’이다.[사진=뉴시스]

그렇다면 청년들이 생각하는 중소기업 이미지는 어떨까. 흥미롭게도 ‘열악한 환경(29.3%)’과 ‘성장(28.4%)’이라는 상반된 응답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이미지가 어떻든 청년들은 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조사결과 청년들은 ‘급여ㆍ복지수준(48.3%)’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대책도 ‘근무ㆍ작업환경 개선(56.2%)’ ‘대기업과의 임금격차 해소(54.6%)’를 꼽았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과 청년 모두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체감하고 있어 관련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 경영활성화ㆍ성장을 유도해 국내 인력이 투입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그렇게 인색하더니 해외직접투자는 펑펑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131억1000만 달러(약 14조6530억원)로 전년 동기(98억6000만 달러ㆍ약 11조205억원) 대비 33.0%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해외직접투자액도 360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3분기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3분기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지난해(335억6000만 달러)보다 7.3%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투자가 50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19억3000만 달러에 비해 160.6%나 증가했다. 제조업은 올해 누적 투자액도 124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48억5000만 달러) 대비 156.3%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업은 12억1000만 달러에서 15억2000만 달러로 25.7%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ㆍ중국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미국향 직접투자금액은 37억4000만 달러로 1년 사이 77.0%(16억3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중국의 투자도 두배 이상 늘었다. 3분기 직접투자액은 전년(7억1000만 달러) 대비 107.2% 늘어난 1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해외투자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있다. 국내 설비투자가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내 설비투자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