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해도 지나치면 안 돼

단백질은 특징이 많아서인지 잘못 알려진 정보도 적지 않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백질은 특징이 많아서인지 잘못 알려진 정보도 적지 않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3대 영양소가 뭔가라는 물음에 탄수화물ㆍ단백질ㆍ지방이라는 답을 내지 못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럼 5대 영양소는 뭔가라는 난이도를 다소 높인 문제를 들이밀면 3가지 외 2개가 뭔지 헷갈리는 이들이 제법 많다. 물이나 칼슘 또는 당당히 소금을 외치는 이들도 있지만 정답이 아니다. 나머지 영양소 2개는 비타민과 무기염류(무기질)다. 식이섬유를 포함해 6대 영양소를 완성하는 이론도 있다.

중요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6종의 영양소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매 끼니 때 6가지 영양소를 일일이 따지면서 식사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겠냐마는 일상이 바쁘고 고단하다는 핑계 속에 6대 영양소는 잊히게 마련이다.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 3대 영양소 중 단백질을 언급해보자. 단백질은 중요하다는 인식에 비해 탄수화물이나 지방의 명성(?)에 살짝 가린 듯한 느낌을 준다. 단백질의 특징은 한두개가 아니다. 먼저 열을 받으면 변성ㆍ결합해 단단해진다. 스테이크를 파는 집에서 웰던이나 미디엄 따위를 묻는 것은 불 세기로 고기의 단단함을 조절해 주겠다는 뜻이다. 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종류에 따라 열에 따른 변성ㆍ결합의 정도가 달라지므로 단백질의 변화는 곧 요리의 과정이다. 

지방과 탄수화물이 에너지를 제공하는 열량소라면 단백질은 세포ㆍ조직ㆍ기관을 구성하는 구성 영양소의 역할을 담당한다. 더불어 질병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키워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유전 정보의 전달을 책임지는 운반의 주역이기도 하다. 또한 혈액에서 중성지방을 운반하는 이동의 역할, 다양한 생리적 과정을 조절하기 위한 인체의 모든 효소 제작에 약방의 감초처럼 관여한다.

앞서 언급했듯 단백질의 아미노산 20종 중 9가지는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으므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필수아미노산이라 한다. 참고로 아미노산 구성은 인체와 가까울수록 몸에 유용하며 이것을 아미노산 스코어라 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양질의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다는 뜻이다. 

단백질은 특징이 많은 만큼 오해도 많이 받는다. 무엇보다 오롯이 단백질만의 섭취로 근육의 양이 증대하는 벌크업(bulk up)은 상상 속 이야기다. 뼈에 접속된 골격근은 부하(저항)가 수반된 수의적 운동의 반복을 통해 근비대가 일어나고 커지는 것이다. 분말 형태의 단백질을 음료처럼 마시는 것도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의 대사 산물인 요산, 암모니아 및 크레아틴 등이 간과 신장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라 하더라도 과유불급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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