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고체전지 양산의 의미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자 2차전지 시장이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전기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차세대 전지 개발에 착수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차세대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전지 시제품의 생산을 시작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2차전지 시장을 주물럭거리던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역습에 한방 세게 맞은 꼴이 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중국의 전고체전지 양산에 숨은 의미를 분석했다. 
 

“중국이 하루 1만개의 전고체전지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2차전지 시장을 달군 핫뉴스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만했다. 2차전지는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산업인데, 중국이 선수를 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전고체전지는 리튬이온전지와 달리 액체전해질이 아닌 고체전해질을 사용한다. 한마디로 속이 꽉 차고 단단한 2차전지라는 얘기인데,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전해질이 고체이기 때문에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아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이 없다. 에너지 밀도도 높일 수 있다. 플렉서블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한계는 있다. 이온전도도가 낮아 충방전 속도가 느리고, 저항이 높아 수명이 길지 않다. 그럼에도 중국의 전고체전지 생산이 눈길을 끄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2차전지의 세대교체를 알린 신호탄으로 볼 수 있어서다. 

 

전지업계는 그동안 차세대 전지 개발에 몰두해왔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전지생산 비용절감과 가격안정화다. 전지생산에 필요한 소재들은 희소성이 높아서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2차전지의 쓰임새 확장이다. 2차전지는 최근 몇년간 전기차 산업과 맞물려 크게 성장했다. 게다가 각종 전기ㆍ전자제품과 IT기기의 무선화, 새로운 IT기기(드론ㆍ에너지저장장치 등)의 등장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전고체전지 생산 발표는 전지업체들의 기술개발 경쟁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현재 각 업체들이 개발하는 전지는 전고체전지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신우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고체전지의 경우 2030년 100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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