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서도 안 깨지는 유리천장
日, 화웨이 경계하는 이유
英, 굳어가는 경제적 계층

미국‧유럽 주요 기업의 여성 CEO 비중은 지난해 5%에도 못 미쳤다. 사진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사진=뉴시스]
미국‧유럽 주요 기업의 여성 CEO 비중은 지난해 5%에도 못 미쳤다. 사진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사진=뉴시스]

[전 세계 감싼 유리천장]
서방 기업도 여성 CEO ‘가뭄’

유리천장은 서방세계에서도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ㆍ유럽 등 서방 주요 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비율이 5%대 이하로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헌팅 업체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이하 하이드릭) 조사 결과, 미국ㆍ영국ㆍ덴마크ㆍ이탈리아 등 13개국의 여성 CEO 비율은 4.9%를 기록했다.

미국은 6.9%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고 덴마크와 이탈리아는 0%에 그쳤다.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 CEO 비중이 감소했다. 영국에서는 FTSE100(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여성 CEO는 2016년 7명에서 지난해 6명으로 감소했다.

앤 림 오브라이언 하이드릭 글로벌 CEO 담당 부회장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성별 격차 해소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성들이 CEO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 임원 수를 늘리기 위해 일정 비율을 지정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경우, CAC40(파리증권소 상장 40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여성 임원의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도록 규정했다.


[브렉시트 표결 연기] 
시간 벌었는데 해결책이 없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 협상안 하원 표결을 연기했다. 협상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는 면제받고, 경제적으로는 통상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소프트 브렉시트 반대파들의 태도는 강경했다. 100여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았고, 협상안 부결은 불 보듯 뻔했다.

미뤄진 투표일은 2019년 1월 21일이다. 문제는 해를 넘긴다 해도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의원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 조항은 EU 소속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을 엄격히 하는 것)’를 피하려고 마련한 ‘안전장치(백스톱)’다.

이 안전장치에 따르면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하드 보더를 해결할 솔루션이 나오지 않을 경우, EU 관세동맹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 안전장치가 가동되면 영국은 일방적으로 협상을 종료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보수당 의원들은 재협상을 압박하고 있지만 EU는 “재협상은 없다”면서 못을 박았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英, 사회 내 이동 가능성 조사]
성공 제1 요건 “어디에서 태어났어?”


영국 청년들은 사회계층 간 격차가 존재하며, 부모의 위치가 개인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산하 사회이동성위원회(SMC)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18~24세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사회 내 이동 가능성’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영국 청년 75.0%가 “사회계층 간 큰 격차가 있다”고 대답했다. “사회적 계층은 상승하기 힘들다”고 답한 청년은 전체의 40.0%였다. 특히 부모의 위치가 개인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답한 이들이 46.0%를 차지, 빈부 격차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영국 청년들은 부모의 위치가 개인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답했다.[사진=뉴시스]
영국 청년들은 부모의 위치가 개인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답했다.[사진=뉴시스]

임 마르티나 밀번 SMC 위원장은 “지난해 조사에서 젊은이들의 팽배한 비관주의를 지켜봤는데 올해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사회 이동성을 개선하고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SMC를 재창조하겠다”고 말했다. 밀번 위원장은 또 “정책, 교육, 고용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의 개선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미안 힌즈 교육부 장관은 “어디서 태어났느냐가 미래의 성공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잠재력과 재능에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SMC에 200만 파운드(약 28억원) 상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진단]
국방ㆍ과학기술 … 중국이 가장 위협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국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으로부터 가장 큰 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인구나 재력, 내부 시스템으로 볼 때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분야로 국방ㆍ과학ㆍ기술 등을 꼽았다. 그는 “분명한 것은 중국이 인공위성과 극초음속ㆍ인공지능ㆍ인민해방군 등의 국내외 작전 수행 능력을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구축하고 있는 모든 위협에 맞서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도자와 역량, 자원을 확실히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를 군사기지화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의견을 냈다. “1930년대 초 일본이 대외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 ‘대동아공영大東亞共榮’을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나왔던 것과 요즘의 중국이 어떻게 다른지”라는 라디오의 진행자 휴잇의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남중국해 일대를 군사기지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중국은 그 지역 섬을 군사기지화했다”고 꼬집었다.


[日, 화웨이ㆍZTE 배제]
보안 강화냐 중국 견제냐


일본 정부가 오는 2019년부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의 제품을 중앙 부처에는 조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당 업체의 제품에 안전보장상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일본 정부는 사이버 보안 대책 회의를 열고 “통신기기의 개발ㆍ제조 과정에서 정보의 절취와 파괴 등 악의가 있는 기능을 삽입한 업체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국가안전보장, 치안, 기밀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중국 화웨이와 ZTE의 제품에 안전보장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사진=뉴시스]
일본 정부가 중국 화웨이와 ZTE의 제품에 안전보장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사진=뉴시스]

일부에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보의 파괴와 정보 시스템 정지 등 악의적인 기능이 들어있는 기기를 반입하지 않는 건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정 기업과 기기를 배제하려는 목적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NIH, 스마트기기 오래 쓰면…]
“대뇌피질 빨리 얇아져”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비디오게임 등을 하루 7시간 이상 한 아이들의 대뇌피질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빨리 얇아진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보건원(NI H) 소속의 가야 다울링 박사는 미 CBS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대뇌피질은 감각ㆍ운동기능을 비롯해 언어 이해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다울링 박사 등이 소속된 NIH는 미국 내 21개 지역에서 총 1만1000명의 아이들을 상대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스크린타임(사용시간)’이 미치는 영향을 지난 10년간 연구했다. 다울링 박사는 인터뷰에서 “스크린타임이 하루 2시간 이상인 아이들은 사고와 언어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서도 “다만 (대뇌피질 변화가) 나쁜 결과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초기 연구인만큼 대뇌피질 변화 속도만으로 ‘스크린타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해선 안 된다는 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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