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 요즘 누가 칠순잔치 하나요
[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 요즘 누가 칠순잔치 하나요
  •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 호수 318
  • 승인 2018.12.2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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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효도방식
스마트폰이나 다른 첨단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효도방식이 등장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이나 다른 첨단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효도방식이 등장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자녀가 경애敬愛의 감정에 토대를 두고 부모를 잘 섬기는 행위.’ 효도의 사전적 의미다. 올해 한 연구소가 20대를 대상으로 “무엇이 효도하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그 결과 ‘부모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58.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론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것(18.7 %)’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9.2%)’ 순이었다. 부모님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로는 ‘부모님과 같이 여행하기’가 49.2%로 가장 많았고, ‘취미와 여가활동 같이 하기(15.6%)’ ‘정기적으로 같이 식사하기(12.6%)’가 뒤를 이었다.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 90세, 100세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70대 자녀가 90대 부모를 수발해야 하는 상황이 온 셈이다. 나홀로 외동으로 자란 두 사람이 결혼한 젊은 가구는 자신의 자녀 외에 양가 부모와 조부모를 합쳐 12명의 어른을 부양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나이를 막론하고 효도의 개념과 부모ㆍ자녀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효도의 개념이 바뀌면 효도시장의 판도도 바뀐다. 부모님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효도라는 것에는 젊은 세대들도 동의하지만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거나 전화를 드리는 대신 단체 카톡방이나 가족 밴드(Band)에 문자를 남기거나 아이콘을 보내는 식의 효도가 증가하고 있다(그럼에도 이런 상황에서 쓸 만한 이모티콘은 별로 없다).

온라인에서 효도상품을 검색하면 보청기나 안마의자 같은 건강관리 기구나 옥장판ㆍ효도폰ㆍ건강보조식품 등도 줄줄이 나온다. 효도여행과 부모님 건강을 관리해주는 금융ㆍ보험상품은 또 어떤가.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자녀와 손주들의 다양한 사진을 무궁무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포토북, 행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도와 줄 AI스피커도 인기다. 연로하신 부모님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가정 내 CCTV나 GPS도 새로이 눈에 띄는 효도 제품군들이다. 심지어 부모님께 보낼 손편지를 예쁜 편지지에 대신 써주고 자녀의 사진과 음성을 촬영하거나 녹음해 편집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부모님 회갑이나 칠순 때 친지를 불러 잔치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대신 가족끼리 조촐한 식사를 하거나 기념여행을 가는 추세다. 유교식 효의 정점인 제사도 마찬가지다. 요즘엔 온라인에서 제사음식을 주문하거나 제사를 대신해주는 제사전문식장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새로운 효도방식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다른 첨단기기들을 통해 가능한 것들이다. 젊은이들의 방식대로 효도하려면 일단 부모님의 스마트 지능을 높여드려야 한다. 이는 세대 간 소통을 증진하는 데도 기여한다. 참, 스마트폰 사용 예절도 같이 알려드리면 좋다. 스마트폰에 심취하신 나머지 자녀와 손주들의 온갖 SNS를 서핑하면서 댓글을 달고, 또 읽으면 좋은 글을 밤낮없이 단톡방에 올리는 왕성한 부모님 때문에 잠이 깰 때가 많다는 이들이 주변에 있으니 말이다.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kimkj@catholic.ac.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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