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의 미래

이마트24가 점유율 경쟁에 돌입했다. 타사 편의점을 이마트24로 바꾸는 전략이다. 이마트24가 한개 늘면, 다른 브랜드는 한개 줄어, 일종의 ‘먹고 먹히는 전략’이다. 미니스톱 인수가 사실상 물 건너간 이마트24는 ‘꼴찌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마트24의 미래를 분석했다. 

이마트24는 3무정책(로열티‧위약금‧24시간영업)을 내세우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마트24는 3무정책(로열티‧위약금‧24시간영업)을 내세우고 있다.[사진=뉴시스]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경쟁 구도에서 더 뒤처질 전망이다. 지난 9월 매물로 나온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수 ·ㆍ합병(M&A)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이마트24의 모회사인 이마트,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참여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정해지 않았지만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코리아세븐이 유력하다.

미니스톱 점포수는 2533개로 편의점 시장점유율 6%가량이다. 코리아세븐(점유율 23%)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세븐일레븐의 시장점유율이 29%대로 훌쩍 뛴다. 점유율이 각각 31%가량인 GS25, CU와의 3강구도가 펼쳐지는 셈이다. 이마트24의 점유율은 한자릿수(9%)에 머물러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마트24가 내놓은 2020년까지 점포수 6000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월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하고, 공격적 출점을 이어 왔다. 실제로 위드미 운영 당시 1800여개이던 매장수는 현재(11월 기준) 3637개로 급증했다.

하지만 앞으로 신규 편의점을 내기 어려워진다. 지난 4일 공정위가 편의점 자율규약을 승인하면서 50~100m 근거리 출점이 불가해졌기 때문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매장수를 늘려야 하는 이마트24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데 집중할 것이다”면서 “편의점 출혈경쟁 속에서 이마트24의 3무無정책(로열티ㆍ위약금ㆍ24시간영업)이 점주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1~11월 기준)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한 사례는 전체 오픈 점포(1221개)의 15.2%(185개)다. 이는 이마트에 점유율을 빠르게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마트24가 하나 늘면, 경쟁 편의점은 하나 줄기 때문이다.

또 내년 편의점 계약해지 위약금 감면제도가 시행되면서 편의점 간 이동이 활발해질 거라는 점도 이마트에 호재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편의점 간 이동이 활발해질 것이다”면서 “브랜드 전환 수요가 많다는 점은 이마트24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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