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통증 심하다면…

허리디스크에 걸린 환자에겐 공통적으로 필요한 치료가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허리디스크에 걸린 환자에겐 공통적으로 필요한 치료가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추에서 발생한 추간판 탈출증을 일명 ‘허리디스크’라 부른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상당히 흔한데, 이를 수술 없이 치료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보존적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몰라 고민하곤 한다. 사실 디스크로 진단받은 환자들 중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하더라도 상당수 환자들은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디스크의 발병 양상은 다양하다. ‘요추 4번째 디스크 탈출’ ‘좌골신경통’ ‘섬유륜이 찢어졌지만 수핵의 탈출은 없음’ 등이다. 당연히 모든 양상을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다만, 디스크에 걸린 대다수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치료가 있다. 통증의 정도, 유형, 부위에 관계없이 말이다.

첫번째, 통증감소를 위한 염증치료
두번째, 유착된 연부조직을 풀어주기 위한 연부조직치료
세번째,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근육, 인대 강화치료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하고자 한다면, 세가지 치료를 모든 디스크 환자에게 먼저 적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디스크 환자는 이런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소실되고, 일상생활에 지장 없는 상태가 유지된다. 때론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하면 되는 것일까.

염증치료 | 통증의 원인 제거 = 추간판 탈출증에서 염증으로 인한 통증은 척추통과 신경근통이 있다. 척추통은 디스크 주변의 인대와 근육의 손상에 의한 염증으로 생긴다. 신경근통은 디스크에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염증에서 발생하는데, 자가면역반응을 동반하기도 한다.

척추통의 특징은 허리 자체가 아프고, 아픈 부위가 넓다는 것이다. 통증 부위가 일정하며, 은은히 지속된다. 신경근통은 허리를 움직이면 허벅지·정강이·발 등 허리 아래 부위가 아프다. 허리쪽에서 발끝 쪽으로 통증이 퍼져나가기도 한다. 갑자기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전기가 흐르는 듯이 찌릿찌릿하며, 통증이 발생한 후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도 있다. 서 있을 때, 몸을 구부릴 때, 몸을 비틀 때,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걸을 때, 저녁 때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적절한 운동과 영양섭취로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허리디스크 환자는 적절한 운동과 영양섭취로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이런 염증으로 인한 증상은 급격하고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한의학적으로 어혈을 동반하고 있으며 한성어혈寒性瘀血(어혈의 원인이 양기의 부족이나 음한의 넘침에 있는 경우)인지 열성어혈熱性瘀血(어혈의 원인이 음정의 부족이나 열독의 넘침에 있는 경우)인지에 따라 처방에 사용되는 약물구성의 방향이 달라진다.

또한 환자가 벌독에 큰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면 심부봉독요법으로 통증의 원인 부위를 찾아 염증을 다스릴 수 있다. 봉독에 포함된 멜리틴·아파민 등의 성분이 인체의 자연치유기전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뛰어난 진정·진통·항염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봉독 치료만으로 급격히 호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디스크로 진단받은 환자들 중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하더라도 상당수 환자들은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하면 되는 것일까.

■ 유착된 연부조직치료 | 엉겨 붙은 조직 풀어주기 = 추간판의 돌출로 염증이 발생하면 주변 조직의 손상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이때 반복적인 손상으로 근막·인대·힘줄 등의 연부조직이 서로 달라붙는 유착이 발생한다. 조직에 유착이 발생하면 해당 부위의 혈류공급이 제한되고,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된다. 또한 유착된 연부조직 사이를 지나는 신경섬유에 기능장애가 발생해 다리 쪽으로 이상감각이나 근력저하가 발생한다. 증상은 다음과 같다.

만져보면 척추 주변 근육이 뭉쳐있고 심하면 돌처럼 딱딱하다. 저림, 당김, 무감각, 찌릿찌릿한 느낌과 같이 이상한 느낌이 든다. 다리에 힘이 약해진 느낌이거나, 실제로 근력이 약해진다. 반복적인 침치료만으로도 연부조직의 유착이 개선되지만 더욱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한 경우 침도요법針刀療法으로 연부조직 박리술을 시행한다. 침도요법은 도침刀針이라는 특수한 침을 사용해 엉겨 붙은 연부조직을 풀어주는 것이다.

■ 근육·인대 강화 치료 | 추간판에 가해지는 부담 덜기 = 26개의 척추뼈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척추뼈와 디스크가 버텨주는 것은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든든하게 잡아줄 때 가능한 것이다. 적절한 운동과 영양 섭취로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회복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무조건 운동을 한다고 척추 주변의 근육이 강화되는 건 아니다. 되레 원기만 잃을 가능성이 높다.

기혈이 부족한 환자라면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면서 추간판의 탄성을 회복하도록 보신補腎과 익정혈益精血 효능이 있는 처방을 택해 체질에 맞게 녹용·오가피·구척 등의 약재를 가감해야 한다. 만일 기운의 흐름이 막힌 환자라면 우선 통기요법通氣療法으로 기의 흐름을 소통시켜 자연치유력을 살린 뒤 동물성 약재로 구성된 교제膠劑 성분을 공급해 강화를 촉진해준다. 허리가 튼튼해질수록 디스크는 재발하지 않는다.

같은 병도 환자마다 원인이 다르고, 같은 원인이라도 환자마다 치료법이 다르다. 우리나라 의학이 양의학과 한의학 둘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 많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크나큰 축복이다.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해보고 실패 시 수술을 택해도 늦지 않다. 거듭 강조하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신영균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mostest@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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