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구글‧아마존 등의 플랫폼 제국을 뒤엎을 디지털 제조혁명이 예고되고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구글‧아마존 등의 플랫폼 제국을 뒤엎을 디지털 제조혁명이 예고되고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이들이 3D프린팅 정보를 접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3D프린팅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건 단순한 플라스틱 장신구나 소형 시제품의 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3D프린팅이 AM (Additive Manufacturingㆍ적층가공)이라고 알려진 광범위한 혁신 제조 방식의 일부임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제조 기업 중 상당수가 AM을 주요 생산 기법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AM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이 이미 시작됐다는 사실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리처드 다베니가 쓴  「넥스트 레볼루션」은 이런 AM 기술이 글로벌 제조업의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지난 몇년간 AM의 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3D 프린팅에 관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엔지니어ㆍ과학자ㆍ생산 관리자ㆍ연구개발전문가ㆍ제품설계자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수백여개의 기사ㆍ연구보고서를 검토했다. 이 과정을 통해 AM 기술이 비즈니스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것과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발전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HPㆍGEㆍ지멘스ㆍ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은 AM 기술의 도입 등 ‘제조의 디지털화’를 앞다퉈 추진 중이다. 그 결과로 나타날 최대 혁신은 제조업계와 정보기술 업계의 기업들이 만들고 있는 산업 플랫폼의 완성과 보급일 것이다. 저자는 AM 기술과 산업 플랫폼의 결합에 성공하는 기업은 글로벌 경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AM 기반 플랫폼은 수백가지 비즈니스 과정을 연결하고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기업이 복잡한 운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전례 없는 효율성 창출과 유연성ㆍ다각화로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제공할 거란 이야기다.

저자는 이 광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방위 기업(Pan-Industrials)이라 부른다. 향후 20~30년 이내에 전방위 기업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이며, 오늘날 대기업이 안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는 시너지ㆍ다각화ㆍ효율성ㆍ수익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서술한다.

덧붙여 GAFA(구글ㆍ애플ㆍ페이스북ㆍ아마존)의 플랫폼 제국이 이 경쟁에서 쉽게 승리를 거두는 일은 없을 것임을 예상한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갖춘 제조 기업이 그들의 영역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이 책은 플랫폼과 제조업의 미래를 뒤바꿀 디지털 혁명과 그 변혁의 수혜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안내서다. 한국은 아직 3D프린팅을 포함한 AM 기술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분야의 환경과 경쟁력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는 논의는 쉽게 나올 수 있으나 누군가 선뜻 나서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한국 제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러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세 가지 스토리

「엄마가 되고 난, 이런 생각을 해」
표유진 지음 | 보통의 나날 펴냄


치열하고 당당하게 20대를 보낸 198 2년생인 저자는 일과 육아 모두 잘 해내리라 스스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일과 육아로  고군분투했지만, 늘 아이에게 미안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죄송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그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자신을 보는 일이었다. 그림책 편집자 겸 미술치료사인 저자가, 혼란과 행복이 뒤섞인 초보 엄마들에게 보내는 공감과 위로의 그림 테라피다.

「매니큐어 하는 남자」
강남순 지음 | 한길사 펴냄


당신이 손톱에 매니큐어 칠한 남자와 마주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개는 그를 성소수자로 여길 것이다. 저자는 이런 관념이 옳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한국 사회가 지닌 심각한 ‘병’ 중 하나가 ‘획일화한 존재 방식의 절대화’라고 꼬집는다. ‘매니큐어 칠한 남자’란 엄숙ㆍ위계주의를 매니큐어라는 작은 몸짓으로 무효화시키고, 폭력적인 젠더 고정관념을 뒤집는 행위라는 거다.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
정경선 엮음 | 김영사 펴냄


빈곤, 인종차별, 여성혐오…. 자세히 볼수록 비극인 사회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이 있다. 체인지메이커들이다. 저자는 스무명의 체인지메이커를 인터뷰했다. 이들에겐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충분한 고민과 노력이 있다면 누구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거창한 창업이나 투자, 기부가 아니더라도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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