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탈레 여사제

오페라 ‘베스타 여사제’는 1800년대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다.[사진=resmusica]
오페라 ‘베스탈레 여사제’는 1800년대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다.[사진=resmusica]

오페라 ‘베스탈레 여사제’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가스파레 스폰티니가 작곡한 작품으로 신고전주의(Neoclassicism) 오페라 중 걸작으로 꼽힌다. 

♬ 1막 = 로마의 포럼, 갈리아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리치니오 장군의 승전 축하연을 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리치니오는 마음이 무겁다. 그는 친구 친나에게 베스탈레 신전의 여사제가 된 줄리아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줄리아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베스탈레 신전의 수도원으로 들어가 여사제가 됐다. 리치니오를 사랑했던 줄리아도 그가 전쟁영웅이 돼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당혹해한다.

줄리아는 어쩔 수 없이 리치니오의 승전 축하연에 참석한다. 승전 축하연에서 여사제인 자신이 직접 리치니오에게 월계관을 씌워줘야 했기 때문이다. 승전 축하연에서 줄리아를 만난 리치니오는 의식이 끝나자 그녀에게 끝없는 사랑과 희망을 고백한다.

♬ 2막 = 베스탈레 신전 안. 줄리아가 혼자 남아 ‘성스러운 불(성화)’을 지키고 있다. 성화는 절대로 꺼져서는 안 된다. 줄리아는 리치니오가 들어올 수 있게 성전의 문을 열어 둔다. 그렇게 만난 두연인은 열정적인 만남을 갖는다. 하지만 연인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사이 성화가 꺼지고 만다.

그때 사제들과 성화를 지키는 여사제가 도착하고 근처에 있던 친나가 리치니오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친다. 친나의 소리에 놀란 리치니오는 황급히 자리를 피하고 줄리아는 성화가 꺼져버린 제단 앞에서 기절한다. 젊은 남성이 성전을 빠져나간 걸 알게 된 대사제는 줄리아에게 함께 있던 죄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려 한다. 여신의 신전에 젊은 남성이 드나든 것은 신전을 모독하는 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줄리아는 리치니오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그를 대신해 끌려간다.

♬ 3막 = 사형을 선고받은 줄리아가 여사제들의 매장터로 끌려간다. 그곳에는 줄리아를 산 채로 묻을 구덩이가 준비돼 있다. 그때 줄리아의 처형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져있던 리치니오가 나타난다. 그는 대사제에게 신전에 있던 젊은 남성이 자신이라고 고백하며 그녀 대신 자신을 처형해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줄리아는 리치니오에겐 죄가 없다고 말하며 그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줄리아가 구덩이 속으로 몸을 던지려던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줄리아가 썼던 베일로 덮어둔 제단 위에 벼락이 떨어져 꺼져 버렸던 성화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다. 베스탈레 여신의 뜻이었다. 성화를 다시 밝히면서 사랑에 빠진 줄리아를 용서한 것이다. 그렇게 리치니오는 여사제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된 줄리아와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 장미꽃이 가득한 숲속 에레치나 여신의 신전 앞, 두사람은 베스탈레 사제들의 합창 소리를 들으며 결혼식을 올린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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