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The SCOOP) 세꼭지 뉴스
효자 종목 반도체마저 생산 감소
배달앱에 볼모 잡힌 소상공인 신세
국민연금 기금 운용 실적 저조

생산과 투자가 계속 줄어 2019년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생산과 투자가 계속 줄어 2019년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11월 생산 감소]
믿었던 반도체마저…


지난 11월 소비는 조금 늘었지만, 생산과 투자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반도체 생산마저 고꾸라졌다. 현재와 미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04년 이후 14년 만에 6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체 산업생산은 10월보다 0.7% 줄었다. 9월 1.4%(이하 전월 대비) 줄었다가 10월 0.8% 늘었는데 한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일단 광공업 생산 1.7% 줄었다. 의복ㆍ모피 생산은 11.6% 늘었지만,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한 통신ㆍ방송장비 생산의 감소폭(14.4%)을 상쇄하지 못했다. 한국 경제의 효자 종목이던 반도체가 서버용 D램과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 감소로 5.2% 줄어든 탓도 컸다.

설비투자는 5.1% 줄었다. 지난 8월 1.6% 감소에서 9월 3.0% 증가한 뒤, 10월(2.2%)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석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설비투자 감소폭은 지난 6월(-7.1%) 이후 가장 컸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1 %)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3.1%)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0.5% 올랐다. 10월(0.2%)에 이어 두달 연속 오름세다. 신제품 출시와 전월 부진 기저효과로 통신기기ㆍ컴퓨터 등 내구재가 3.3% 올랐고, 축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1.1% 늘어난 덕분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내림세다. 2009년 5월(97.9) 이후 가장 낮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내린 98.6을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이며, 2009년 4월(98.5) 이후 최저치다. 

[이용료와 광고비]
배달앱의 그림자


소상공인들이 높은 이용금액에도 매출 확보를 위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27일 소상공인연합회가 리서치랩에 의뢰해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소상공인들이 배달앱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은 월 평균 83만9000원이었다. 이중 40만4000원은 배달앱 광고 서비스에 지불하는 비용이었다.

 

소상공인의 배달앱 이용료 절반은 광고 서비스 지출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상공인의 배달앱 이용료 절반은 광고 서비스 지출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높은 이용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소상공인들이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전체의 43.5%는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로 “다른 업체와 경쟁 등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라고 답했다. “광고ㆍ홍보를 위해(27.7%)” “주문 및 배달 업무의 편의를 위해(25.0%)”라는 응답은 그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들은 ‘배달업체의 광고비 폭리(41.3%)’도 문제 삼았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1위인 ‘배달의 민족’이 2015년 10%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없애기로 했지만 슈퍼리스트ㆍ울트라콜 등 광고상품을 확대했다”며 “특히 슈퍼리스트는 앱 상단 노출을 대가로 광고비를 경매에 부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경매식 광고를 없애고 정액제에 따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며 “정부가 나서서  해결 지침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글로벌 증시 탓에…]
국민연금의 뻔한 추락


지난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공단 기금 운용수익률이 연초보다 0.57%포인트 떨어졌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16.57%)이 가장 저조했다. 수익률이 가장 좋은 자산은 대체투자(7.57%)였다. 그 뒤로 해외채권(4.53%), 국내채권(3.47%), 해외주식(1.64%) 순이었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 실적이 저조했다. 사진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뉴시스]
국민연금 기금 운용 실적이 저조했다. 사진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뉴시스]

수익률이 더 떨어진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2017년과 달리 2018년 금융시장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코스피는 연초보다 21.8% 올랐지만, 2018년 들어 10월말까지는 17.7%나 빠졌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률도 각각 23.6% 상승, 3.6% 하락했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 10월 미중 간 무역분쟁 심화로 촉발된 미국 증시 급락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외 주식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기금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금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외 채권은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채권 평가이익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장기투자자로서 장기 수익률 향상을 위해 해외투자 확대 등 투자다변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면서 “국내 운용 환경 변화를 살펴 기금운용본부 조직을 손보고, 인프라도 개선하는 등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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