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 연안식당 효과

포화상태인 외식시장에서 1년여만에 100호점을 오픈한 가게가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 디딤이 운영하는 연안식당이다. 연안식당의 성장세에 힘입어 디딤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밥도둑이 적자를 훔쳐간 셈이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디딤이 누리는 연안식당 효과와 과제를 분석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디딤이 지난해 9월 론칭한 연안식당은 1년여만에 100호점을 오픈했다.[사진=디딤 제공]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디딤이 지난해 9월 론칭한 연안식당은 1년여만에 100호점을 오픈했다.[사진=디딤 제공]

최근 수도권 주요 상권에 해산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연안식당’이 둥지를 틀고 있다. 꼬막비빔밥이 대표 메뉴인 연안식당은 지난해 9월 인천에 1호점을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12월 기준) 100호점을 오픈했다. 경기침체ㆍ과당경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외식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연안식당 점포수가 급증하면서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디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딤은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거래중지 중)과 함께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보기 드문 상장기업이다. 마포갈매기ㆍ고래식당 등 10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중으로, 총 가맹점수는 380여개다. 연안식당이 단기간에 자리를 잡은 덕분인지 디딤의 각종 지표는 긍정적이다.

지난 1월 2일 2145원이던 주가는 12월 28일 2775원으로 29.4% 증가했다.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167억원) 대비 5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딤은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를 갖춘 데다, 식자재 대량구매가 가능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재도 있다. 매출액의 59%가량을 차지하는 직영점 사업의 돌파구를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베스타자산운용으로부터 부동산 펀드 1000억원을 유치하면서다. 직영점 오픈시 펀드를 통해 매입한 건물에 입점해 투자비ㆍ고정비 부담을 덜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직영 브랜드(백제원ㆍ도쿄하나ㆍ공화춘 등)를 한곳에 모은 대형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디딤이 풀어야 할 숙제가 없는 건 아니다. 외식시장 트렌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디딤의 대표 브랜드인 마포갈매기의 가맹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건 단적인 예다. 마포갈매기 매장 수는 2015년 317개에서 올해 3분기 169개로 46.7% 줄었다.

디딤은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 37개 현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1%안팎(2018년 3분기 기준)에 머물러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사업의 성과가 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딤 안팎에 기회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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