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혼돈의 증시] 미국으로 시작해 미국으로 끝났다
[2018년 혼돈의 증시] 미국으로 시작해 미국으로 끝났다
  • 강서구 기자
  • 호수 320
  • 승인 2018.12.3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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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히 무너진 3000포인트 꿈
무역전쟁 격화에 증시 흔들
미국발 변수 얼마나 영향 미쳤나

2018년 국내 증시의 시작은 후끈했지만 끝은 싸늘하기만 하다. 3000포인트 달성이라는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전쟁 격화라는 악재에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가 무너지기도 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흔든 진원지가 미국발 이슈였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18년 국내 증시에서 벌어진 일을 정리했다. 

2018년 국내 증시는 대내외 악재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사진=뉴시스]
2018년 국내 증시는 대내외 악재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사진=뉴시스]

용두사미. 2018년 증시를 표현하는 말로 이보다 더 적절한 사자성어는 없을 것이다. 2018년 초 국내 주식시장엔 봄바람이 불었다. 2017년 9월 시작된 코스피지수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해가 바뀌어도 식지 않았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지수는 2018년 1월 29일 2598.19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시장 안팎에선 “박스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남북화해무드 덕분인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코스피지수 3000포인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봄바람은 이내 찬바람으로 바뀌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숱한 대외변수가 불확실성을 부른 탓이었다. 12월 28일 코스피지수는 2041.04포인트로 연초(2479.65포인트) 17.68% 하락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1월 29일과 비교하면 21.4% 하락세를 기록한 셈이다.


■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출렁 = 잘나가던 증시가 발목을 잡힌 건 2월이다. 근원지는 미국이었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증시가 출렁였다. 2017년 3회 금리를 인상한 미 연준이 2018년엔 4회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월 2일 2525.39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만에 2363.77포인트로 급락한 건 단적인 예다.

시장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증가와 지나친 자본유출 우려에 증시가 잠시 흔들렸다고 자위했지만 코스피지수는 반등하지 못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2400포인트대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다. 

■6월 미중 무역전쟁 우려까지… = 6월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에 다시 흔들렸다. 미 연준이 3월(1.50~1.75%)에 이어 6월(1.75~2.00%)로 또다시 인상하자 신흥국 통화가 흔들렸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신흥국의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강대강 대결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더 출렁였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6월 15일(현지시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같은 규모의 관세로 맞받아친 것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두 고래(미국·중국)의 싸움에 한국경제가 새우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위축시켰던 거다. 실제로 6월 12일 2468.83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미중 양국의 관세부과 소식에 6월 19일 2340.11포인트로 급락했다. 4거래일 만에 128.72포인트(5.21%)가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8월 중순 2200포인트 선까지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10월 불안 요인 설상가상 = 10월 증시는 악몽 같았다. 국내 경기둔화 가능성에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 미 중간선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검은 10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10월 2338.88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29일 1996.0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10월 23일 2106.1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종가기준 연저점을 경신하며 2000포인트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선을 내준 건 2016년 12월 7일(1991.89포인트) 이후 2년 2개월 만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5거래일 동안 1조592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10월 한달 코스피시장에서만 약 262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국내 증시의 하락세는 12월에도 여전했다. 연말이면 증시를 따뜻하게 데워주던 ‘산타 랠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되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등장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해임 논란까지 제기돼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국내 증시 하락의 원인이 모두 미국발 악재였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시장을 흔든 불확실성은 내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리스크도 여전하다. 2019년 미국의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19년도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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