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G1 꿈꾸는 중국의 전략

중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사진=뉴시스]
중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사진=뉴시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가 세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의견이 분분하다. 각계 전문가들은 이 싸움에서 미국이 이길 것을 예상한다. 미국은 경기 호전과 달러 강세로 유리한 반면 중국은 경기 둔화와 과다한 기업 부채 등이 불리한 형세로 작용할 거란 전망에서다.

중국이 이긴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시장에선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현재까지 중국 경제는 위기에 빠지지 않았다. 중국 전문가인 정유신 서강대 교수 역시 자신의 저서 「중국이 이긴다」 에서 “중국이 이길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중국 경제의 최근 변화와 도전을 소개하고 ‘디지털 G1’을 향한 중국의 전략을 조명한다. 저자는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경제패권 전쟁이고 그 배경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주도권 싸움이 있다고 전제한다. 중국은 어떻게 미국이 경계할 정도의 기술 발전을 이룬 걸까.

저자는 ‘디지털화’를 중국 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꼽는다.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바로 모바일을 통한 디지털화라는 것이다. 모바일은 중국을 거대 단일시장으로 변화시켰고, 이 거대 시장에 기술ㆍ자본ㆍ인재들이 집합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중관춘中關村에는 포천 500대 기업 중 9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선전深圳에는 세계 각지에서 기술 창업을 바라는 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1억명의 창업자를 키운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매년 1만 5000개의 스타트업이 출발했다.

중국은 유통ㆍ금융ㆍ제조 등 경제 핵심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접목됐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결합이 빠르게 이뤄졌다. 디지털 시장을 키우기 위한 중국의 전략은 ‘인터넷 플러스’ 정책이다.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유통ㆍ물류ㆍ인프라 구조를 혁신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이 정책은 중국을 세계 최대의 O2O 시장으로 변화시켰다.

중국 정부가 2015년 선언한 ‘제조 2025’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을 둔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한다. 이 전략은 제조업에 인터넷을 융합해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업그레이드를 이루는 ‘인터넷+인더스트리’에 중점을 뒀다. 클라우드 컴퓨팅ㆍ빅데이터ㆍ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미래 제조업의 중요한 기초가 됐다.

이 책은 중국 정부의 ‘선先허용 후後보완’ 정책이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한다. 핀테크라는 금융 기술이 쏟아질 때 우리나라는 사업 승인을 미루고 소비자 제도를 먼저 만든 반면 중국 정부는 사업을 전면 허용했다.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관용적 관점으로 보다가 개선점들을 차례로 보완한 것이다. 중국 핀테크가 한국을 앞서나가게 된 이유다.

미래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하는 대한민국은 과연 중국의 미래 전략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까. 저자는 “중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중국의 디지털 G1 전략은 우리에게 최고의 기회가 될 수도,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면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 가지 스토리

「그래도 우리의 나날」
시바타 쇼 지음 | 문학동네 펴냄


1960년대 스물여섯의 나이로 데뷔한 일본 작가 시바타 쇼가 자신의 대학 시절을 담아 서른살에 쓴 장편소설이다. 1950년대 일본 전후 학생운동 세대의 이야기다. 자신들이 믿고 있던 가치관이 붕괴되면서 삶의 방향과 의미를 잃어버린 청춘의 삶,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을 담았다. 부딪히고 깨지는 청춘의 목소리는 어느 시대에서나 세대에서 반복되는 보편성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준다.

「잘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 아르테 펴냄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본다.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절절한 거리는 얼마인가’ 등 엉뚱하지만 철학적이고 보편적인 질문에 동물들은 각자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유머러스하면서 쓸쓸한 동물들의 생각은 현대인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고슴도치의 소원」 「코끼리의 마음」에 이은 어른들을 위한 우화다.

「미세유행 2019」
안성민 지음 | 정한책방 펴냄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저서 「메가트렌드」를 내놓은 지 26년이 흐른 2008년, 마케팅 전문가 마크펜은 「마이크로트렌드」를 출간했다.세분화한 움직임이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란 내용의 책이다. 저자는 ‘보통’의 삶과 생활방식에 현미경을 들이대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사회는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그렇기에 거대한 유행이 아닌 미세한 유행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거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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