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뒤 잇는 CMR의 가능성

제품 구입 후 바로 섭취할 수 있는 CMR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품 구입 후 바로 섭취할 수 있는 CMR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밥을 대체하고 있는 HMR(가정간편식ㆍHome Meal Replacement)에 이어 CMR(간편대용식ㆍConvenient Meal Replacement)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HMR이 제품을 데우거나 조리하는 시간을 줄여줬다면 CMR은 먹는 시간까지 줄여주는 제품이다.

낯선 이름과 달리 우리가 흔히 먹는 시리얼부터 ‘미래형 식사’라 불리는 분말형 제품까지 CMR에 속한다. 조리 과정 없이 뜯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바ㆍ분말ㆍ파우치 형태의 제품이다. 실제로 CMR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정체기를 면치 못하던 국내 시리얼 시장도 최근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5년 2084억원이던 시리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91억원으로 10%가량 증가했다. 분말형 셰이크 제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인테이크의 매출액도 2014년 15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으로 300% 성장했다.

식품 대기업들이 앞다퉈 CMR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오리온은 지난 7월 곡물•야채 원물로 만든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5년 내 매출액 1000억원 목표를 내세웠다. 롯데제과도 5월 오트밀 시리얼을 출시, 한달 만에 50만개를 판매했다.

하지만 CMR 제품이 식사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음식을 먹는 만족감을 충족해주지 못하는 데다, 식사 대비 포만감과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편대용식의 열량ㆍ담백질 함유량이 성인 1회 섭취권장량에 크게 못 미쳤다. 1회 섭취권장량 대비 열량은 18.9%, 단백질은 35.6%에 그쳤다. CMR 제품을 다이어트용으로 먹는 소비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간편대용식 제품 구입 이유로 ‘체중조절’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28.9%(한국디자인문화학회)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래형 식사’ CMR이 ‘미래의 식사’가 되기엔 갈 길이 멀다는 방증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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