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 파업 영향 … 현대차 4.6%↓ 기아차 9.4%↓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노조 파업 등 대내외 시장 악화로 지난달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8월 국내 3만5950대, 해외 25만797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4.6% 감소한 29만392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계속된 내수 부진과 함께 파업과 하계휴가로 인한 공급부족 등이 겹쳐 월간 실적으로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8월 국내 판매는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 판매증감율 역시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5만3333대, 해외생산판매 20만4641대를 합해 총 25만79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0.4%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 상존과 신흥시장으로 확대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수요정체와 경쟁심화 등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응해 확고한 품질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아차 8월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0.5%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자동차산업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국내 판매실적 3만2078대는 2009년 8월 2만5184대 이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이런 국내 판매 감소분을 그 동안 해외 판매 확대로 만회해 왔지만, 지난 8월은 하계휴가 돌입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노조의 5차례 부분파업과 잔업, 특근 거부 등의 영향으로 해외 판매 국내생산 분 역시 17.7% 감소했다.

해외공장 생산 분은 현지 전략 차종들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로 전년 동월대비 21.5% 증가해 국내공장 생산 감소 분을 그나마 만회했다.

지난 7월 실적과 비교해서는 국내 판매 20.4%, 해외 판매 5.5%가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8.4%가 감소, 올해 들어 가장 낮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1월부터 8월까지 기아차 누적 판매실적은 국내 31만1516대, 해외 148만3911대 등 총 179만5427대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기아차는 당분간 내수시장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판매 감소 분을 해외 판매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새롭게 선보일 준중형 신차 K3에 대한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 판매 역량 강화를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안이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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