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계 호재 만났나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G2(미국ㆍ중국) 무역전쟁도 일단은 진정세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석유를 원재료로 하는 석유화학 업계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 하지만 시장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국제유가, 무역전쟁 모두 상수가 아닌 변수라는 이유에서다. 석유화학 업계의 마진을 결정하는 ‘에틸렌 가격’이 하향세인 것도 걱정거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석유화학 업계의 미래를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초까지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상승,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 업계 증설 경쟁에 따른 공급 과잉 등 삼중고에 시달렸다. 최근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악재가 하나둘씩 희석되고 있다. 

일단 국제유가는 계속 내림세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3일 배럴당 84.12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떨어져 (1월 2일 현재) 53.8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6.41달러에서 46. 54달러로 내렸다. 저유가는 원재료 비용 절감측면에서 석유화학 업계에 분명 호재다. 

미중 무역분쟁도 협상 분위기로 선회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단은 1월 초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무역분쟁 해소를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줄었던 대중對中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석유화학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국제유가나 무역분쟁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상수常數가 아니라 변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석유화학산업 사이클을 대표함과 동시에 마진을 결정하는 에틸렌 가격은 현재 t당 315달러까지 내려와 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가격보다는 50%, 2017년 4분기보다는 56%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석유화학산업이라도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유가가 급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유가 수혜를 온전히 누릴 석유화학 업종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범용제품 위주의 대형 화학주보다는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군을 보유한 중소형 화학주가 강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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