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변으로 손해 날로 커져 … 주요 고객은 가스에 빼앗겨

최근 정유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가는 크게 출렁이고 발전소 수요는 날로 줄고 있어서다. 

두바이유는 최근 들어 연중 최고와 최저를 오가며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3월 14일 올해 최고치인 배럴당 124.22 달러를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유럽 경제 회복 둔화와 함께 하락세를 타고 있다. 6월 4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배럴당 95.16달러를 기록했다.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25% 가량 하락했다.

원유 가격이 요동치면 정유업계는 정유를 원유 매입가격보다 더 낮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정유업계가 지속적인 유가 하락을 걱정하는 이유다.

판매도 걱정이다. 정유의 주요 고객인 발전소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발전회사는 친환경 붐과 함께 화력발전 대신 복합화력발전처럼 조금이라도 석유를 덜 소비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바꾸고 있다.

반사효과는 가스가 누리고 있다. 매장량이 풍부하고 석유보다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6월 13일 한국가스공사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5월 천연가스 판매는 236만4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3% 늘었다. 도시가스 판매는 2.4% 줄어든 반면 발전용 가스 판매는 29.4%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3월에도 가스판매량이 총 3.2% 증가했다”며 “그 중 발전용은 4.9%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도시가스 판매는 2.0% 증가에 그쳤다.

천연가스 판매가 증가한 것은 친환경적이고,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발전용 가스터빈 수요의 증가도 천연가스 판매량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더구나 발전용 가스터빈이 2015년까지 추가 건설될 것으로 보여 발전용 가스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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