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여행] 그날 바다는 울부짖었네
[이순신 여행] 그날 바다는 울부짖었네
  •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 호수 321
  • 승인 2019.01.11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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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편 진도❷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군량입니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가 있어도 군량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토의 70%가량이 산지입니다. 길도 제대로 나있지 않던 시절에 험한 산골과 깊은 강을 건너 자원을 수송하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었습니다. 고생은 둘째 치고 너무 비효율적이었죠. 배에 실어서 바다로 운송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명랑해전이 벌어진 울돌목에선 바닷물이 소용돌이치며 거대한 굉음을 만들어낸다.[사진=연합뉴스]
명랑해전이 벌어진 울돌목에선 바닷물이 소용돌이치며 거대한 굉음을 만들어낸다.[사진=연합뉴스]

이순신 해전의 중요성은 여기에 있습니다. 임진왜란 초기에 승리를 거듭하던 왜군은 조선군이 아니라 물자의 부족 때문에 발이 묶이기 시작 했습니다. 이순신의 수군이 바다를 틀어막고 있어서 본국으로부터 자원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것이죠. 자연스레 진격 속도가 느려졌고, 작전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순신 해전의 더 중요한 의미는 호남을 지켜냈다는 데 있습니다. 한반도의 곡창 지대인 전라도 땅을 지켜냈기에, 조선이 반격과 재건을 준비할 수 있었으니까요.

일본 대군은 정유년(1597년)에 다시 쳐들어왔습니다. 정유재란입니다. 왜군은 이순신이 억울하게 의금부에 잡혀 들어간 틈을 타 조선 수군을 궤멸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전라도를 향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바닷길을 확보한 것입니다. 왜군이 남해안을 접수한 기세를 몰아서 서해안까지 확보한다면, 뱃길을 통해서 조선의 수도 한양까지 곧장 수송과 보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왜군이 서해안마저 확보하기 위해 돌려고 했던 모퉁이에 전라우수영이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그곳에서 전설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명량해전입니다. 명량鳴梁은 순우리말로 울돌목입니다. 울부짖는 바다라는 뜻입니다. 전라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다를 부르는 말입니다. 울돌목에서는 바닷물이 아주 거칠고 빠르게 흐릅니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게 아닙니다. 물살끼리 서로 부딪혀서 어지러운 와류渦流(소용돌이)를 만들어 냅니다. 이 소리가 20리 밖에서도 들린다고 합니다. 명량해전은 그런 바다에서 벌어졌습니다.

최소 희생으로 최대 성과 

이순신의 위대한 점 중 하나는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대 성과를 거뒀다는 데 있습니다. 모든 군사 지휘관들의 목표지만 실제로 달성한 지휘관은 세계사적으로도 많지 않습니다. 이순신은 전체 병력은 적더라도 실제 전투에 투입되는 아군의 숫자를 적군보다 월등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컨대 왜적 함선이 700척이고, 우리 함선은 150척이라고 했을 때 이순신은 전라좌수영에 남겨둔 일부를 제외한 전부를 끌고 다니면서 왜 함대를 공격했습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적보다 훨씬 많은 전함으로 적선을 각개격파한 것입니다.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passwing7777@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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