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시장 출사표

‘반찬통’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락앤락’이 생활용품 전문점으로 변신한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생활용품 전문점 ‘플레이스 엘엘’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플레이스 엘엘은 새로운 BI를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락앤락 외의 타사 제품도 도입했다.  락앤락을 살포시 지운 플레이스 엘엘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락앤락의 변신을 취재했다. 

락앤락이 국내 사업 부진을 떨쳐 내기 위해 생활용품 전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사진=락앤락 제공]
락앤락이 국내 사업 부진을 떨쳐 내기 위해 생활용품 전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사진=락앤락 제공]

국내 토종 밀폐용기 브랜드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락앤락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락앤락이 꺼내든 카드는 생활용품 전문점으로의 변신이다. 락앤락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산에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적용한 ‘플레이스 엘엘’ 1호점을 오픈했다. ‘사람 중심의 생활 혁신’이라는 모토도 내세웠다.

락앤락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국내외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밀폐용기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고, 저가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르면서 락앤락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락앤락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058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9.1% 감소했다.

특히 매출액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사업 실적이 악화했다. 2013년 2730억원에 달하던 중국 매출액은 2017년 17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도 1740억원(유진투자증권 전망치)대에 머물 전망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내수시장에선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면서 “외형적 성장이 둔화한 중국 사업도 전략을 수정하면서 비용이 발생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체기에 접어든 밀폐용기 시장과 달리 생활용품시장은 고성장 중이다. 국내 생활용품 시장 규모는 현재 13조원대로 2023년까지 18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플레이스 엘엘이 락앤락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셈이다. 플레이스 엘엘 안산점은 900㎡(약 272평) 규모다. 락앤락의 주방용품뿐만 아니라 주방가전ㆍ도자기 식기ㆍ원목 조리기구ㆍ욕실용품ㆍ인테리어 소품 등 다른 회사 브랜드 제품도 들여놨다.

2층에는 친환경 커피전문점 ‘카페 엘엘’, 농산물을 판매하는 ‘무명식당’ 코너도 마련했다. 락앤락은 안산점을 보완해 새로운 유통 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생활용품 시장이 성장세인 만큼 국내외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락앤락이 풀어야 할 숙제다.

회사 관계자는 “주방용품 분야에서 전문성을 생활용품 전문점이 없는 만큼 플레이스 엘엘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수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시장이 정체 중인 가운데 락앤락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생활용품 전문점 경쟁이 치열한 만큼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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