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좁아진 취업문

정부의 지난해 일자리 성적표는 낙제점을 받았다.[사진=뉴시스]
정부의 지난해 일자리 성적표는 낙제점을 받았다.[사진=뉴시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지난해 고용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취업자 수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년 취업자 수 증가폭 31만6000명에 3분의 1에 못 미쳤다.

실업자 수는 10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건 2016년 이후 3년 연속이다. 한국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의 고용이 가파르게 꺾인 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40~4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만7000명 줄어들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별 희비도 엇갈렸다.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2만5000명, 농림어업 6만2000명, 공공행정ㆍ국방ㆍ사회보장행정 5만2000명 증가한 반면 도소매 7만2000명, 제조업 5만6000명, 숙박음식업은 4만5000명 감소했다. 자영업 종사자가 많은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에서 일자리 감소폭이 커진 것은 자영업 업황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42.7%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일자리 목표를 15만개로 전망하고 공공기관 부문에서 2만3284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경제연구원(12만5000개), LG경제연구원(12만개) 등 민간연구소의 전망은 정부의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기업들은 올해 취업시장을 더 어둡게 전망했다.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45.3%는 “올해 채용시장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자는 44.2%, 지난해 대비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10.5%에 그쳤다.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경영 여건 나쁘기 때문(63.2%)’이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취준생들의 첫번째 새해 소원은 ‘취업(잡코리아ㆍ73.4%)’이지만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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