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연료전지 기업

최근 신재생 에너지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는 ‘연료전지’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해 친환경적인 데다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송배전시설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이 2025년 6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유일 연료전지 기업 ‘에스퓨얼셀’에 관심이 쏟아지는 까닭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은 에스퓨얼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은 에스퓨얼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2019년 예산안의 특징은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3대 전략투자 분야에 수소경제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소 관련 예산을 2018년 422억원에서 2019년 1131억원으로 168%나 증액했다. 수소의 생산ㆍ저장ㆍ이송ㆍ활용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한 연구ㆍ개발(R&D) 확대, 수소생산거점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 산업 기반 조성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 참고: 다른 두 분야는 인공지능(AI)와 데이터경제다.] 

최근 수소차(FCEV)를 향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도 어쩌면 정부가 수소경제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소경제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인 ‘에스퓨얼셀’에 투자자들의 눈이 쏠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에스퓨얼셀은 수소에너지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건물용ㆍ발전용)의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이다. 태양전지 모듈과 태양광 시스템 발전사업으로 널리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에스에너지의 종속기업이자 국내 유일의 연료전지 기업이다. 

 

연료전지는 수소ㆍ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고효율ㆍ친환경 발전시스템이다. 다른 발전시설과 달리 연소를 통한 에너지 변환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높고, 대기오염 물질도 배출되지 않는다. 송배전시설도 별도로 필요하지 않아 도심을 비롯한 밀집지역에서도 능히 발전發電할 수 있다. 더불어 발전단가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 때문인지 연료전지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9년 기준 5000억여원 규모에 불과했던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은 2025년 약 6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엔 수송용 연료전지(수소차) 시장이 있지만 건물용ㆍ가정용 시장의 성장률 역시 상당한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언급했듯 건물용ㆍ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 토털솔류션을 제공하는 에스퓨얼셀은 지난해 매출 370억여원, 영업이익 50억여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7년부터 발전용 연료전지 부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숫자상 실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미국의 연료전지 기업(FuelCell EnergyㆍBloom Energy)과 비교해 보면 장점이 뚜렷하다. 나스닥에 상장된 두 기업은 높은 성장성을 인정 받고 있지만 흑자전환은 달성하지 못했다. 이런 맥락에서 에스퓨얼셀이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실제로 이 회사의 실적은 갈수록 구체화하고 있다. 에스퓨얼셀은 지난 4일 롯데건설과 지스퀘어 개발사업 신축공사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32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9% 수준이다. 

발전용 연료전지에서도 매출 발생

에스퓨얼셀의 상장 공모가(2018년 10월)는 1만6500원이었다.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인지 그날 종가는 3만3700원이었다. 그 이후 부침浮沈을 겪긴 했지만 지난 2일 다시 3만원대 선을 회복했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ERㆍ45.53배)로 보면 이 회사의 주가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향후 성장성과 수소경제 육성플랜을 발표한 정부 정책을 감안하면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이라고 판단된다. 고PER에 매입해 저PER에 팔아야 하는 전형적인 종목이기도 하다. 1차 목표주가는 4만1000원을 제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한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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