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노량진 상권] 3년새 간판 내린 고시원만 149곳
[얼어붙은 노량진 상권] 3년새 간판 내린 고시원만 149곳
  • 강서구 기자
  • 호수 322
  • 승인 2019.01.17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사 접은 빈점포 수두룩
고시원 수도 부쩍 줄어

노량진 상권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 경제적 부담에 노량진을 떠나는 공시생이 늘자 뜨거웠던 노량진 상권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 때문인지 노량진의 상징과도 같던 고시원이 부쩍 줄었고, 장사를 접은 빈점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노량진에 한파가 밀려왔다. 경기침체의 나쁜 나비효과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꽁꽁 얼어붙은 노량진 상권을 분석했다. 

노량진을 찾는 공무원 준비생이 감소하면서 상권도 침체를 겪고 있다.[사진=천막사진관]
노량진을 찾는 공무원 준비생이 감소하면서 상권도 침체를 겪고 있다.[사진=천막사진관]

노량진은 그야말로 ‘핫’한 상권 중 하나였다. 하루 40만명을 웃도는 유동인구에 공무원 수험생까지 더해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시가 발표한 ‘2015년 서울 유동인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량진(동작구 노량진로 156)은 시간당 유동인구가 14시간 당 4만7132명(일주일 평균)으로, 서울시 중 유동인구가 많은 곳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말 오전(8시15분~9시15분)으로 시간대를 특정하면 시간 당 유동인구는 4764명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많았다.

유동인구가 많으니 노량진 인근 상권은 늘 활력이 넘쳤다. 33㎡(약 10평) 남짓한 상가의 권리금은 1억원을 웃돌았다. 노점에서 장사를 하는 손수레도 수천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노량진의 모습에선 과거의 활기를 느끼기 어렵다. 학생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강의(인강)의 확산, 경기침체에 따른 학원비·생활비 부담 등의 경제적 이유로 노량진을 찾는 공시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노량진 컵밥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김범준(가명·65세)씨는 “학원을 찾는 학생 수만 봐도 사람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알 수 있다”며 “아침 출근길과 점심시간엔 학생과 직장인이 거리를 가득 메웠지만 요즘은 한산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상권의 침체는 노량진의 상징과도 같은 고시원 수의 감소세만 봐도 알 수 있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에 등록된 고시원(고시텔)의 수는 2015년 216개에서 지난해 67개로 확 줄었다. 2년 새 68.9%의 고시원이 간판을 내린 셈이다.

공무원 학원도 학원 수 감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노량진 공무원학원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N고시학원은 지난해 5월 걸어 놓은 4~5층 임대 플래카드는 해가 바뀐 지금까지 그대로다. 최근에는 빈 상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공실 부동산 거래 사이트 ‘스피드 공실’에 올라온 노량진 일대의 상가·사무실·건물 등 공실 물건은 20건에 달했다.

노량진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공실이 생겼다는 건 권리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장사를 접었다는 의미”라며 “공실을 찾아 볼 수 없던 노량진에 공실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상권의 침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출감소 때문에 힘겨워하는 자영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임차인도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그렇게 잘나가던 노량진 상권이 수요층 감소라는 리스크에 부닥쳤다. 비단 노량진만의 얘기일까. 한국경제의 민낯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2동 17층 1704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윤영걸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19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