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경기불안·태풍 3중고, 8월 59만1882대 판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사는 올해 8월 한 달간 전 세계 시장에서 55만2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59만1882대) 대비 약 7% 감소한 실적이고, 지난해 2월 53만7549대 이후 19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다.

현대차는 8월 국내 3만5950대, 해외 25만797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4.6% 감소한 29만392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계속된 내수 부진과 함께 파업과 하계휴가로 인한 공급부족 등이 겹쳐 월간 실적으로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8월 국내 판매는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년 동월대비 판매 증감율 역시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이 파업과 태풍, 국내외 경기불안 등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사상 최저치인 55만213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아차의 8월 판매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19만904대(국내 3만2078대, 해외 15만8826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모닝·K5·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자동차산업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한 3만2078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8월 2만5184대 이래 3년 만에 최저치다.

기아차는 이런 국내 판매 감소분을 그 동안 해외 판매 확대로 만회해 왔지만, 지난 8월은 하계휴가 돌입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노조의 5차례 부분파업과 잔업, 특근 거부 등의 영향으로 해외 판매 국내생산 분 역시 17.7% 감소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역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8월 한 달 동안 총 4만5167대(국내 9808대, 해외 3만535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1만1408대) 대비 14.0% 감소했고, 완성차 수출실적은 3만5359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8% 줄었다.

르노삼성은 8월 판매가 절반으로 줄었다. 르노삼성은 8월 총 1만1082대(국내 4001대, 해외 70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2만7328대) 보다 59.4% 감소한 실적이다. 쌍용차는 8월 한 달간 전년(1만100대) 대비 9.5% 줄어든 9136대(국내 3706대, 해외 5430대)를 판매했다.

이런 국내 완성차업체의 판매부진은 올 하반기부터 이어온 노조파업과 국내외 경기불안, 태풍 등 3가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안상준 연구원은 “8월 내수판매는 8.6만대(-24.8%)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판매부진이 파업영향으로 증폭된 모습”이라며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경우, 파업은 없었으나 3개 완성차 업체의 파업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마지막 주에 발생한 볼라벤 등 2개 태풍의 영향으로 수출 선적이 일부 9월로 이연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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