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바꾼 부와 권력의 대이동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주축이 되면 신권력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주축이 되면 신권력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과 플랫폼의 발달은 국경ㆍ인종을 뛰어넘어 세계를 하나로 연결시켰다. 모든 것이 공유되고, 흩어져 있던 사람들을 참여자로 만들었으며, 아이디어를 확산했다. 이렇게 초연결된 세상은 새로운 권력을 탄생시켰다. 대중의 힘, ‘신권력(New Power)’이다. 

시민 사회운동가인 제러미 하이먼즈와 헨리 팀스는 신작 「뉴파워 새로운 권력의 탄생」에서 초연결 시대 거대해진 대중의 힘을 탐구하며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권력 이동 현상에 주목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의 영향력, 예상을 뒤엎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전세계 사회적 이슈를 몰고 온 미투 운동,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등장 등 기업ㆍ정치ㆍ사회 현상의 변화에 신권력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과거를 지배했던 구권력(Old Power)과 21세기 부상한 신권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대한 두 힘의 충돌과 견제, 적절한 융합에 대해 조명하고, 기업과 개인이 신권력을 성공적으로 활용해 유지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20세기까지의 구권력은 권력을 움켜쥐고 온갖 관리로 통제하며 폐쇄적이었다. 소유권ㆍ지식ㆍ장악력ㆍ경쟁ㆍ배타성으로 대변된다. 반면 21세기 들어 형성된 신권력은 참여와 협력ㆍ개방ㆍ공유의 형태를 띠며 투명성을 중요시한다. 신권력의 목표는 소셜 플랫폼의 작동 방식처럼 권력을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동일한 생각의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건물도 없이 사람들 참여만으로 호텔업계를 장악했고, 테드는 무료 지식개방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이디어 공유 공동체가 됐다. 규제에서 자유로운 유튜브는 콘텐트 시장을 점령했으며,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전 세계로 번져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글로벌 무대를 휘어잡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에도 ‘소셜미디어의 힘’이 작용했다. 유튜브 콘텐트와 SNS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막강한 팬덤이 조직됐고 그 결집은 지금의 성공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됐다. 이 책은 기존의 판도를 뒤바꾼 기업과 문화적 현상을 예로 들며 초연결된 대중의 힘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주축이 되면 신권력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라 예상한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조직ㆍ기관ㆍ개인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신권력을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도 제시한다.

이 책은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2장에서는 신권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신권력과 구권력의 작동 방식을 살펴본다. 제3~4장은 아이디어의 확산과 개인에서 ‘초연결된 대중’이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제5~7장에서는 우버와 리프트로 보는 신권력 공동체의 작동 원리와 실제 세계에서의 작동 방식을 다룬다.

제8~10장은 구권력에서 신권력으로 어떻게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지와 서로의 장점을 강화한 혼용 모델을 소개한다. 제11장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한 조직에서 일해야 하는 신권력의 리더들에게 조언하고, 제12장에서는 미래의 권력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해 본다. 

 

세 가지 스토리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젠 예거 지음 | 더퀘스트 펴냄

살다보면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대인관계 전문가인 저자는 “친구관계가 끝나거나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낭만적인 이상 때문에 사람들은 불필요한 관계를 유지하며 고통 받는다”고 지적한다. 또 삶에 독이 되는 관계 패턴 21가지를 제시하고, 선을 긋거나 거리두기가 아닌 지혜롭게 멀어지는 방법을 조언한다.     
 

「우리 대 그들」
이안 브레머 지음 | 더퀘스트 펴냄


세계화는 실패했다. 그 혜택을 누린 건 일부 상류층 뿐이었다. 외국에서 유입되는 값싼 노동력에 노동자계층이 무너졌고,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중산층마저 위협받고 있다. 생계가 위태로워지자 사람들은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런 갈등은 모두 갈등을 원하는 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지적한다. 갈등의 근원지를 찾고, 양극화를 무너뜨리고 진정한 세계화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골목 도쿄」
공태희 지음 | 페이퍼로드 펴냄


맥주를 사기 위해 도쿄행 티켓을 끊는 ‘덕후 중의 덕후’인 저자가 도쿄를 세밀한 시선으로 다룬다. 메트로폴리탄이면서 옛것을 간직하는 도쿄의 골목 문화를 깊숙이 들여다 본다. 트렌드를 좇아 급하게 생성됐다가 빠르게 소멸되는 서울의 골목과 도쿄의 골목이 대비된다. 골목으로부터 파생된 에도시대 상업이야기부터 아베 정부의 관광정책,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도 다룬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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