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15곳 추천
엔씨소프트 1위 올라
SK텔레콤도 많은 추천 받아
삼성전자 기세 약해져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힘을 못 쓰고 있다. 대장주 반도체가 불황의 늪에 빠진 데다, 제조업의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결과다. 이들을 대체할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15곳에 상반기 추천주를 물었다. 게임업계 대표기업 엔씨소프트와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엔씨소프트가 반도체 불황에 흔들린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사진=뉴시스]
엔씨소프트가 반도체 불황에 흔들린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사진=뉴시스]

새해가 밝았지만 주식시장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새해 증시가 개장된 지 이틀만인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2000포인트선(1993.70포인트)이 무너졌다. 최근엔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선까지 회복했지만 박스권을 깨고 상승세를 이어나갈지는 미지수다. 상승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년간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제조업의 위기도 심상치 않다.

국내 증시를 떠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 속도가 더디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1조3727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전년 동기 규모(2조4397억원) 대비 한참 적은 수치다. 투자전문가들이 “최악의 경우 증시 하락세가 상반기 내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숱한 악재가 국내 증시를 위협하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존재감을 드러내는 종목은 있게 마련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주요 증권사 15곳에 올 상반기 눈여겨볼 만한 종목을 물어본 이유다. 그 결과, 엔씨소프트와 SK텔레콤이 각각 5표를 받아 올 상반기 최고의 추천주로 꼽혔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2Mㆍ블소2ㆍ아이온2 등 대작게임들의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PC용 리니지1의 리마스터 버전이 올 1분기 출시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리니지1 유저들의 복귀로 인해 매출이 오를 것이다.”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건 5G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회사는 미디어ㆍ커머스(전자상거래)ㆍ보안 등 비통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4표를 받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고꾸라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삼성전자를 추천한 증권사들은 “반도체 침체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불황은 되레 삼성전자가 경쟁사와의 점유율 및 기술력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장점은 전방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주요 전방산업인 친환경차(x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성장성이 매우 높다. 삼성SDI는 소형전지부문 1위, xEV용 전지부문 4위, ESS용 전지부문 1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2020년엔 xEV용 전지부문 점유율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선 의미 있는 결과도 나왔다.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조선업에서 3개 종목이 추천을 받았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2표, 1표, 1표를 받았다.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LNG운반선 발주 증가에 힘입어 수주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선정 이유였다. 다만 “조선업계가 아직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니다”는 시각도 적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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