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에 美 기업 실적악화
측근 비리 휘말린 시진핑 주석
테슬라 2분기 연속 ‘흑자’ 기록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中 경기둔화에 美 기업 울상]
중국 기침하자 미국도 콜록


올해부터 본격화한 중국의 경기둔화 충격이 미국 기업의 실적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CNBC는 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4분기 매출 전망치(2018년 11월~2019년 1월)를 기존의 27억 달러(약 3조200억원)에서 22억 달러(약 2조4600억원)로 하향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의 예상치보다 7억 달러(약 7830억원) 적은 수치다.

엔디비아는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의 경기둔화를 지목했다.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언급하면서 “복부에 펀치를 맞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4분기 실적 조정의 영향으로 이날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82%나 하락한 138.0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도 중국 수요 감소로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5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2.98달러 대비 14.4% 낮은 수치다. 캐터필러 역시 중국의 경기둔화가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는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중국의 경기 전망이 밝지 않아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업 부문 기업 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해 2015년 1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슐츠 출마설에 트럼프 발끈]
“내 빌딩에 임대료나 잘 내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용기와 배짱이 없는 인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전 CEO(최고경영자)의 발언에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그가 나오는 방송을 봤다”면서 “나는 단지 스타벅스가 (입주해 있는) 트럼프 타워에 임대료를 잘 지불하길 바랄 뿐”이라며 비아냥댔다.

그동안 민주당원을 자처해온 슐츠 전 CEO는 27일 CBS 방송 ‘60 Minutes’에 출연해 “양당이 헌법적 책임을 다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양당 체제에서 벗어나 중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취약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미국인의 이익보다 보복정치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트럼프를 겨냥했다.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 슐츠 전 CEO는 지난해 6월 스타벅스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
미중 화웨이 갈등]
美 “잠재적 범죄자” vs 中 “의도가 뭔가”


미중 무역전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미국 법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기소하기로 결정하면서다. 1월 28일(현지시간) 매트 휘태커 미국 법무장관 대행은 윌버 로스 상무장관,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화웨이와 자회사 두곳, 그리고 화웨이의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 멍완저우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화웨이의 기소를 결정했다.[사진=뉴시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화웨이의 기소를 결정했다.[사진=뉴시스]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의 스마트폰 테스트용 로봇 ‘태피’ 관련 기술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위장기업을 이용해 이란에 자사 제품을 수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멍완저우 부회장이 이란과의 거래를 의도적으로 감출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미국 법무부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화웨이는 글로벌 최대 통신장비 공급자로 중국 군부와 정보기관을 위해 장기간 스파이활동을 해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미국은 특정 중국 기업을 모독하고 합법적인 경영을 억제하고 있다”면서 “그 배후에는 매우 강한 정치적 의도가 존재한다”고 비난했다. 화웨이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계속될 공산이 크다.

[시진핑 매형 스캔들]

단순 투기냐 권력형 비리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매형 스캔들’에 휘말렸다. 1월 2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중국 선전시深圳市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자 부동산개발기업 줘웨그룹을 이끄는 리화 대표가 선전시 기율검사위원회 요원들에게 끌려가 조사를 받았다. 1990년대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사업에 뛰어든 리 대표는 1996년 줘웨그룹을 창립했는데, 이 회사의 공동창립자가 시 주석의 매형 덩자구이다.

줘웨그룹은 창립 이후 승승장구해 선전시 핵심지구의 대형 오피스타워와 쇼핑센터 개발사업을 따냈고, 중국 전역의 30여개 도시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중국 부동산개발기업 중 30위 안에 드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선전시 기율위가 리화 대표를 조사하는 이유는 지난해 10월 ‘엄중한 기율 위반(통상 뇌물이나 부패스캔들에 연루됐음을 의미)’으로 낙마한 리화난 전 선전시 부서기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부서기는 선전시 부동산 투기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화 대표가 선전시 부동산개발을 주도한 줘웨그룹을 이끈 만큼 리 전 부서기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美 의회예산국의 비관]
감세 약발 끝났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화하고 경제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B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 전망치는 8970억 달러(약 1003조원)다. 지난해 적자규모 7790억 달러보다 11 80억 달러 많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3.1%)보다 0.8 %포인트 떨어진 2.3%로 예측했다.

비관적인 전망의 원인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금감면 조치다. CBO는 보고서를 통해 감세법안이 지난해엔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됐지만 올해엔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반면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중단(셧다운)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1분기까지는 셧다운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하겠지만 남은 기간에 만회할 수 있을 거란 이유에서다.

[테슬라 호실적]
2분기 연속 ‘흑자’

테슬라가 2분기 연속 흑자를 올렸다. 1월 30일(현지시간)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72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어난 호실적으로, 시장의 기대치였던 70억8000만 달러도 상회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테슬라는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순이익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 1월 하이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뉴시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 1월 하이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뉴시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억395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78 달러였다. 다만, 수익성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조정 EPS는 1.93 달러로 레피니티브의 전망치 2.20 달러를 하회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친 이유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내 판매가격 인하, 부품수입 관세인상 등을 꼽았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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