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라 조콘다➋

오페라 ‘라 조콘다’는 어긋난 사랑에 목숨을 끊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루고 있다.[사진=파리 국립 오페라단]
오페라 ‘라 조콘다’는 어긋난 사랑에 목숨을 끊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루고 있다.[사진=파리 국립 오페라단]

의회 감찰관인 바르나바는 떠돌이 여가수 조콘다를 마음에 품고 있다. 하지만 조콘다는 그의 마음을 거절한다. 바르나바는 조콘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눈먼 어머니(시에카)를 마녀로 몰아세운다. 그때 귀족 그리말도가 시에카를 위기에서 구한다.

그리말도는 조콘다가 사랑하는 남자다. 하지만 정부의 심판관 알비세가 조콘다의 어머니를 다시 체포하자 그의 아내 라우라가 이를 막아선다. 그리말도와 라우라는 몰래 사랑하는 사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콘다는 그리말도를 차지하기 위해 라우라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라우라가 자신의 어머니를 구해준 은인이라는 걸 알게 되고 조콘다는 두사람을 돕기로 결심하는데….


♬ 3막 = 성대한 가면무도회가 열리고 있는 알비세의 저택. 그리말도와 도망치는 데 실패한 라우라가 집으로 돌아온다. 부인의 배신에 분노한 알비세가 라우라에게 독약을 주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명령한다. 저택에 몰래 들어온 조콘다는 라우라를 찾아간다. 그녀는 라우라가 마실 독약을 수면제로 바꿔치기하고 라우라에게 수면제를 먹고 죽은 척하라고 말한다.

그사이 무도회에 참석한 손님들은 ‘시간의 춤’에 맞춰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긴다. 잠시 후 알비세는 닫힌 커튼을 열어 침대 위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라우라를 손님들에게 보여준다. 라우라의 시신을 본 손님들은 매우 놀란다. 손님 중에는 변장을 하고 무도회에 숨어들어 온 그리말도도 있었다.

그는 라우라의 시신을 보고 그녀가 죽었다고 착각한다. 라우라의 죽음에 흥분한 그리말도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그 자리에서 체포된다. 
이를 본 조콘다는 자신을 사랑하는 의회감찰관 바르나바에게 “그리말도를 구해주면 자신을 바치겠다”고 말한다. 바르나바는 조콘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그녀의 어머니를 인질로 잡아둔다.

♬ 4막 = 바르나바의 도움으로 그리말도는 감옥에서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조콘다는 친구들에게 부탁해 잠들어 있는 라우라를 섬의 다른 저택으로 옮긴다. 조콘다는 그리말도와 라우라를 구해냈지만 자신의 운명을 한탄한다. 그리말도와 영원히 이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 감옥에서 탈출한 그리말도가 도착한다. 라우라가 잠에서 깨어나고 그리말도와 라우라는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그리말도는 조콘다의 희생에 크게 감동하지만 라우라와 배를 타고 떠난다.

홀로 남은 조콘다에게 바르나바가 다가온다. 그는 조콘다에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조콘다는 바르나바가 보는 앞에서 숨겨뒀던 비수를 꺼내 자신의 가슴을 찔러 자살한다. 그토록 원했던 조콘다를 눈앞에서 잃은 바르나바는 경악한다. 그리곤 분노에 찬 목소리로 자신이 조콘다의 어머니를 죽였다고 소리친다. 이미 숨을 거둔 조콘다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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