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존 편의점

여건에 맞춰 변화하는 소비공간인 ‘카멜레존(Chamelezoneㆍ카멜레온+존)’이 편의점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생필품을 넘어 고급커피와 해외 디저트를 파는 편의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인테리어도 카페 못지않은 편의점도 적지 않다.
 

카멜레존은 여건에 맞춰 변화하는 신개념 소비 공간을 말한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카멜레존은 여건에 맞춰 변화하는 신개념 소비 공간을 말한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편의점은 바쁘고 빠르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가장 자주 찾는 공간이 됐다. 높은 접근성에 언제든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있어서다. 그런 편의점이 커피ㆍ디저트 제품을 고급화하고 매장을 카페화하는 등 또다시 진화하고 있다.

■커피도 카페처럼 = 커피는 편의점이 카페형 매장으로 진화하는 출발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커피맛의 기준도 높아졌다. 편의점 업계는 커피 상품을 자체 개발해 카페 못지않은 커피 맛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좋은 원두를 해외에서 직접 공수하고 고급 커피머신을 매장에 비치해 맛과 품질을 높였다. 

편의점 업계는 2015년부터 각각 ‘카페겟(CU)’ ‘카페25(GS25)’ ‘세븐카페(세븐일레븐)’ 등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를 론칭하며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24는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이라는 콘셉트를 선보였다.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디저트도 카페처럼 = 고급 카페에서 즐기던 유럽 스타일의 데어리 디저트 제품이나 해외 인기 디저트 제품을 선보인 편의점도 등장했다. 특히 주목 받는 제품은 맛과 건강을 모두 고려한 디저트다. 

요거트 전문기업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12월부터 편의점에 ‘마이딜라잇(My delight)’을 납품하고 있다. 마이딜라잇은 칼로리가 적고 당 함량이 적어 가볍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건강 디저트다. 요거트를 베이스로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질감에 맛도 풍부하다. 디저트 전문카페의 깊은 맛과 품질을 그대로 재현해 홈 디저트 제품으로 살려냈다. 레몬ㆍ블랙체리ㆍ히비스커스 등 엄선된 원료에 100년 전통 프랑스 다논의 디저트 레시피도 접목했다. 

해외 인기 디저트의 열기도 뜨겁다. CU는 매장에서 직접 굽는 포르투갈 정통 에그타르트 ‘나타’를 선보였다. 일본의 모찌롤 디저트를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구현한 ‘리얼 모찌롤’ 제품도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모찌롤은 론칭 열흘 만에 수입물량 20만개가 완판되고, 6개월만에 300만개 이상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매장도 카페처럼 = 매장을 카페 형식으로 꾸미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강남 역삼동에 카페형 편의점 1호점 개장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세븐일레븐 카페형 편의점은 전국에 120여개로 평균 면적은 137.5㎡(41.6평)이다. 일반 편의점보다 2배가량 넓다. 대부분 1층에 매장을 두고 2층을 카페공간으로 꾸몄다. 북카페ㆍ스터디룸ㆍ안마기 등 별도공간도 마련돼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카페형 편의점은 커피뿐만 아니라 도시락을 즐기기에도 적합해 직장인과 학생층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카페형 편의점의 매출 실적도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서울 동작대교 남단에 이마트24가 개점한 라운지 형태의 카페형 편의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구름카페와 노을카페 매장은 각각 1~5층, 175㎡(약 53평) 규모를 갖췄다. 1~2층의 카페존에서는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비롯한 간단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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