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장비업체 AP시스템

올해는 폴더블폰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일부에선 LG전자가 올해 롤러블TV를 시장에 내놓을 거란 분석을 내놓는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세가 OLED로 넘어갔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은 OLED 공정장비를 만드는 AP시스템엔 더없는 호재다. AP시스템은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CES 2019를 가장 뜨겁게 달군 건 LG전자의 롤러블TV였다. 이제는 O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11월 7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혁신제품이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소개한 폴더블폰(foldableㆍ접을 수 있는)이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제품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 세계 최대 가전ㆍIT박람회 ‘CES 2019’가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열린 CES 2019에선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그중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은 제품은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롤러블(rollableㆍ돌돌 말 수 있는) TV였다. 길쭉한 바(bar) 형태의 프레임에서 TV화면이 돌돌 말려나오는 모습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류가 LCD에서 OLED로, 한발 더 나아가 나아가 플렉시블(flexibleㆍ휠 수 있는) OLED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OLED가 대면적화가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 비싼 단가 등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쉽게 말해, OLED의 대중화가 가까워졌다는 건데, 그만큼 반도체 기업들의 OLED 투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시스템는 이런 변화가 반가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중 한곳이다. 이 회사가 OLED 전 공정장비를 만드는 대표기업이기 때문이다. 기술력도 뛰어나다. OLED 공정용 장비인 레이저 결정화 장비(ELA) 분야에서 경쟁상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중국시장에선 ELA와 함께 Glass Encap(산소ㆍ수분의 침투를 막기 위해 밀봉하는 공정) 분야의 절대강자로 꼽힌다.

 

AP시스템의 LLO는 플렉시블 OLED를 만드는 데 필수 장비로 꼽힌다.[사진=뉴시스]
AP시스템의 LLO는 플렉시블 OLED를 만드는 데 필수 장비로 꼽힌다.[사진=뉴시스]

그뿐만이 아니다. AP시스템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레이저리프트오프(LLO)는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기 위한 필수장비다. 플렉시블 OLED에는 유리가 아닌 휘어지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사용해야 하는데, 생산 과정에서 유리를 떼어내는 일을 LLO가 한다. AP시스템은 최근까지만 해도 이 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였다. 올해를 기점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이 폴더블ㆍ롤러블 형태로 진화하고, 플렉시블 OLED의 생산이 본격화하면 AP시스템에 알찬 열매가 맺힐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투자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 AP시스템의 주가는 2017년 상반기 5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7월 1만8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장기간 바닥을 다지고 현재는 2만원 중반대로 다시 올라섰다. 추가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2018년 전년 대비(262억원) 2배가 넘는 영업이익(552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신규 수주실적이 신통치 않아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체 신규투자가 변곡점

긍정적인 변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해 신규 설비투자를 확대할 거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AP시스템의 회복세를 방해했던 수주가뭄을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투자전문가들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가 가시화하면 AP시스템의 실적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주가도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유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AP시스템에 저가분할 매수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2만원 중반대의 주가가 이 업체의 밸류에이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목표주가는 시가총액 기준 4500억원 수준인 3만2000원으로 제시한다. 다만 전제가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신규투자 발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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