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여행] 하늘이 도운 승리
[이순신 여행] 하늘이 도운 승리
  •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 호수 324
  • 승인 2019.02.13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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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편 진도❺
이순신 장군은 치열했던 명량해전의 기록을
이순신 장군은 치열했던 명량해전의 기록을 "참으로 천행이었다"고 남겼다. [사진=뉴시스]

왜군이 경상도의 오른쪽 바다라 할 수 있는 칠천량에서 원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을 궤멸시킨 날이 1597년 7월 16일입니다. 기세등등해진 왜군이 서쪽으로 진격해 오다가 명량에서 이순신이 이끄는 13척의 판옥선을 만났습니다. 칠천량해전 두달 후인 9월 16일입니다. 그 결과는 전쟁의 판도를 결정짓는 치명적인 왜군의 패배였습니다.

이날 이순신이 지휘한 13척의 배는 경상우수사 배설이 빼돌린 배였습니다. 칠천량에서 조선 수군이 전멸하던 그때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배설이 지휘하던 배들이었던 것입니다. 이순신은 배설의 배로 기세등등하던 왜군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 줬습니다. 어떤 영화나 드라마가 이보다 극적일 수 있을까요? 오죽하면 이순신도 그날 일기의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을 정도로 극적인 승리였습니다. “이번 일은 참으로 천행이었다.”  
 
맑음. 이른 아침에 별망군別望軍이 와서 보고하기를 “적선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명량鳴梁을 거쳐 곧바로 진을 친 곳 우수영을 향해 온다”고 했다. 곧바로 여러 배에 명령하여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가게 하니, 적선 130여척이 우리의 배들을 에워쌌다. 장수들은 스스로 적은 군사로 많은 적을 대하는 형세임을 알고 회피할 꾀만 내고 있었다. 우수사 김억추金億秋가 탄 배는 이미 2마장馬場(5리나 10리가 못되는 거리)밖에 있었다.
 
나는 노를 재촉해서 앞으로 돌진하여 지자地字, 현자玄字 등의 각종 총통을 이리저리 쏘니, 탄환이 나가는 것이 바람과 우레 같았다. 군관들은 배 위에 빽빽이 들어서서 빗발처럼 난사하니, 적의 무리가 저항하지 못하고 나왔다 물러갔다 했다. 

그러나 적에게 몇 겹으로 포위되어 형세가 장차 어찌 될지 헤아릴 수 없으니, 온 배안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돌아보며 얼굴빛이 질려 있었다. 나는 부드럽게 타이르기를 “적선이 비록 많아도 우리 배를 바로 침범하기가 어려울 것이니 조금도 마음 흔들리지 말고 더욱 심력을 다 해서 적을 쏘라”고 하였다.

여러 장수들의 배를 돌아보니 먼바다로 물러가 있고, 배를 돌려 군령을 내리려 하니 여러 적들이 물러간 것을 이용해 공격할 것 같아서 나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호각을 불게 하고 중군에게 명령하는 깃발을 세우고 초요기招搖旗를 세웠더니, 중군장中軍將 미조항 첨사 김응함金應緘의 배가 차차로 내 배에 가까이 왔는데, 거제현령 안위安衛의 배가 먼저 도착했다. 

나는 배 위에 서서 직접 안위를 부르며 말하기를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들 어디 가서 살 것 같으냐?”고 말하였다. 그러자 안위가 황급히 적선 속으로 돌진하여 들어갔다. 또 김응함을 불러서 말하기를, “너는 중군장이 되어서 멀리 피하고 대장을 구하지 않으니, 그 죄를 어찌 피할 것이냐? 당장 처형하고 싶지만 우선 공功을 세우게 해주겠다”고 하였다… -정유년 9월 16일, 「난중일기」 중 정유일기, 명량해전 당일

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passwing7777@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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