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를 만드는 습관

혈당이 높으면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혈당이 높으면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아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지난 칼럼(더스쿠프 통권 323호 부동이 곧 만병일지니)에 이어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살면 초래될 일을 알아보자. 필자가 가장 경계하는 질병은 당뇨다. 당뇨를 정의하면 이렇다. “근육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절제하게 곡류 기반의 음식을 받아들여 혈당이 혈류를 채우는 일이 빈번해지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질환.” 

이런 당뇨의 대표적 증상은 다뇨多尿·다갈多渴·다음多飮인데, 모두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혈당이 혈관에 잔류해 생긴 현상이다. 혈당이 혈관에 잔류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 순환계에 문제가 발생, 말초혈관까지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여러 조직과 기관(장기)의 최소 단위인 세포는 섭취된 영양분의 공급을 받지 못한다. 근육 역시 에너지를 제대로 받지 못해 피로감을 느낀다. 포도당(glucose)을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석탄에 비유하면, 정문이 폐쇄돼 석탄트럭들이 발전소로 들어가지 못하고 길에 늘어서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고로(용광로)로 연료가 제때 들어가지 않으니 화력발전소가 돌지 않듯, 근육 역시 에너지를 제대로 받지 못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비만 상태의 당뇨환자들이 비만함에도 계속 공복감에 허덕이며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당은 오롯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의자에 앉아 부동 상태를 유지하면 영리한 우리 몸은 귀한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무덤덤하게 여기는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졌다’고 표현한다. 당뇨의 길에 한발짝 다가선 것이다.

태산같이 앉아있다면 태산 같은 몸이 될 뿐이다. 우리 몸의 에너지는 필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세포·조직·활동근·기관 등으로 이동해 쓰인다. 일상에서 활동이 적어진 현대인은 잉여당을 처리하기 위해 운동이라는 편법(?)을 동원한다. 운동으로 태운 열량만큼 먹거나, 먹은 만큼 운동으로 소모하겠다는 생각이리라. 

그럼 에너지 밸런스를 위한 운동의 종류와 양은 어떨까. 이 답을 찾기 위해선 인체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세가지 주요 에너지 소모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 

첫번째 요인은 기초 신진대사율(BMR·기초대사량)이다. 이는 인간과 동물이 활동을 하지 않는 휴식 상태에서도 뇌의 활동, 심장 박동, 폐호흡, 각종 장기의 생화학 반응 등 신체의 생명활동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에너지의 양을 말한다. 인체는 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물론 인체의 에너지 소모 요인 중 나머지 두가지(음식물 대사와 운동)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다. 나머지 두 요인은 다음편에서 자세하게 알아보자.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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