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하량 급감한 애플
노딜 리스크 시달리는 유럽
트럼프-시진핑 담판은 언제

애플의 지난해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했다.[사진=뉴시스]
애플의 지난해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했다.[사진=뉴시스]

[中 스마트폰시장 지각변동]
맛 간 애플… 화웨이는 ‘My Way’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의 지위가 추락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국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전체 중국시장 규모는 9.7% 축소했는데, 이보다 2배가 넘는 규모로 하락한 것이다.

로컬기업들의 성장으로 퇴출 기로에 직면한 삼성전자와 달리 중국시장에서 나름 선방해왔던 애플의 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애플이 중국시장 판매 부진을 이유로 2018년 10~12월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하면서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기인한 반미反美 정서가 확산된 것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흥미롭게도 애플이 무너진 자리를 채우고 있는 건 미국의 공격을 받고 있는 ‘화웨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IDC는 “애플의 높은 가격이 중국 시장에서 출하량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화웨이가 자신들만의 방식(way)으로 브랜드와 혁신 등을 강화해 애플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 동유럽에 경고]
화웨이 쓸래 말래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의 설비를 사용하는 국가에 경고장을 보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의 중요한 시스템이 있는 곳에 화웨이의 장비가 설치돼 있다면 미국은 그런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맺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동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화웨이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지만 중국ㆍ러시아와 견고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동유럽 국가에서는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체코의 내부 입장은 미국과의 안보 관계,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놓고 엇갈리고 있다.

폴란드는 화웨이 반대 움직임에 동참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공식적으로 화웨이를 지지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헝가리를 방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 반대 여론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헝가리 외에 슬로바키아ㆍ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을 순방할 예정이다.

[獨에 퍼지는 영국 리스크]
독일, ‘노딜 브렉시트’ 독배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하면 독일의 일자리 1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벨트암존탁(Welt am Sonntag)은 10일(현지시간) 할레경제연구소(IWH)와 마틴루터대학 할레위텐베르그 연구소의 공동 연구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독일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전세계에서 6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전세계에서 6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사진=뉴시스]

보고서는 폭스바겐의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와 BMW의 유럽 최대 공장이 위치한 딘골핑 란다우 지역의 경우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IT기업 IBM과 전기전자기업 지멘스 등 첨단기술 기업의 거점인 뵈블링겐에서도 726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독일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는 건 영국과의 교역량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영국은 독일의 제5위 교역 국가다. 

영국은 유럽국가 중 가장 많은 규모인 844억 유로(약 107조2133억원)의 독일 제품을 수입했다. 노딜 브렉시트의 여파가 미치는 곳은 독일만이 아니다. 보고서는 프랑스(5만명), 중국(5만9000명) 등 전세계 61만2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 중에도…]
中 상품 수출입액 ‘역대 최고’

지난해 중국의 상품무역 규모가 4조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치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기록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3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상품 수출입액이 2017년보다 9.7% 증가한 30조50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전년 대비 12.6% 늘어난 4조6200억 달러(약 5183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출이 2조4800억 달러(약 2782조원), 수입이 2조1400억 달러(약 2401조원)였다. 

지난해 상품무역액 증가분은 약 5100억 달러(약 572조원) 수준으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직후인 2001년 무역 총액을 뛰어넘었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의 상품무역 증가 속도는 미국ㆍ독일ㆍ일본 등 무역대국의 평균치를 앞섰다”면서 “최대 상품무역국으로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서비스무역 규모는 전년보다 11.5% 늘어난 5조2000억 위안(약 862조원)을 기록했다. 5년 연속 세계 2위다. 

[미중 정상 봄에 만날까]
꽃피는 3월 중 언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월 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한 포럼에 참석한 스티븐 센스키 미 농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3월 중 언젠가(sometime in March)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와 시진핑이 3월 중 만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뉴시스]
일부 언론은 트럼프와 시진핑이 3월 중 만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뉴시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미 언론 악시오스는 “백악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번 회담의 목표는 수개월간 지속된 미중 무역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또 “마러라고 리조트 외에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다른 장소도 미중 정상회담 개최지로 거론됐다”면서 “협상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아직 구체적인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고 전했다. 

[토이저러스 부활 시동]
“X-마스에 다시 만나”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글로벌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Toys R us)’가 재기에 나선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토이저러스가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부활을 목표로 미국ㆍ영국ㆍ호주 등 사업을 청산한 지역에서 새로운 라이선싱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배리 트루키즈 CEO(최고경영자)는 “많은 소비자가 올해 크리스마스에 다시 토이저러스와 함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트루키즈는 토이저러스의 상표권과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토이저러스 로열티를 받고 물품을 공급하는 등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엔 30억 달러(약 3조375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트루키즈는 토이저러스의 독립매장, 팝업숍, 전자상거래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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