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해링 展] 즐거워야 예술이다
[키스 해링 展] 즐거워야 예술이다
  • 이지은 기자
  • 호수 325
  • 승인 2019.02.17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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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를 위한 예술
❶Crack Down!, 1986년, 두꺼운 종이에 검은색·밝은 파란색·주황색·노란색 오프셋 석판 인쇄, 56×43.4㎝ ❷Icons, 1990년, 엠보싱 용지에 실크스크린, 53.5×63.5㎝ ❸ Icons, 1990년, 엠보싱 용지에 실크스크린, 53.5×63.5㎝[사진=인터파크 제공]

짖고 있는 개, 빛나는 아기, 웃는 얼굴, 하트 등의 그래픽 기호들. 1980년대 작품 속 형상이지만 지금 봐도 트렌디하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작품 속 아이콘들이다. 그가 만들어낸 이 상징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전이 열린다. 31년의 짧은 삶을 오로지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살다 간 키스 해링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초기 작품부터 에이즈로 타계하기 전까지 10년간 작업했던 작품들을 총망라한다. 페인팅·드로잉·조각·포스터 등 주요작 175점과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 관련 영상, 콜라보 상품들을 선보인다. 

해링은 1958년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TV와 잡지를 통해 1960~70년대의 대중문화를 접하며 자랐다. 1978년 뉴욕으로 옮긴 그는 뉴욕 거리의 벽면과 지하철 플랫폼에 그려진 낙서 스타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는다. 예술이 ‘소수를 위한 것’이라는 폐쇄성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지하철역의 광고판에 분필로 그린 ‘지하철 드로잉’ 시리즈로 그래피티 아트신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기 시작했다. 
 

❹The Story of Red and Blue, 1989년, 종이에 석판 인쇄, 56×42㎝ ❺Untitled, 1983년, 종이에 실크스크린, 106×127㎝[사진=인터파크 제공]

팝문화와 클럽 문화는 해링이 갖고 있던 ‘대중을 위한 예술’이라는 이상을 더욱 확고히 만들었다. 그는 포스터, 음악 앨범의 재킷 디자인 등을 통해 대중들이 쉽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도록 노력했다. 앤디 워홀과의 만남은 해링의 예술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했다. 팝아트와 해링의 작업 세계가 만나 새로운 예술 영역을 만들어냈다. 또한 소수만 작품을 접하고 소장하는 전시회 형식에서 벗어나 모든 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접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뉴욕과 도쿄에 팝숍을 기획하기도 했다. 

해링은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을 꿈꿨던 행동주의 예술가였다. 에이즈 예방,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인종 차별, 마약·전쟁·폭력 및 환경보호와같은 문제들은 해링의 큰 관심사였다. 그의 작품은 밝고 경쾌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주제는 깊고 묵직했다. 이렇게 ‘대중을 위한 예술’을 지향하던 그가 진정 바란 또 하나의 바람은 ‘거리의 아이들도 예술이라는 것에 익숙해져 이들이 미술관에 갔을 때 어색하지 않고 친숙한 느낌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는 10년의 짧은 작업 기간 동안 아이들과의 작업에 몰두했다. 에이즈로 생을 마치기 전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도 세상을 향해 ‘빛을 내뿜는 아기’였다. 이번 전시는 3월 1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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