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검사장비 전문기업 이노메트리

전기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자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은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주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장비업체에 큰 기회를 선물할 가능성이 높다. 2차전지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검사장비의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2차전지 검사장비 전문업체 이노메트리에 투자자의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2차전지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장비검사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2차전지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장비검사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는 전기차 시장이다. 2020년 전기차 시장이 본격 성장할 전망이어서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의 수혜를 입어온 건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소재기업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2차전지의 생산량이 가파르게 늘면서 소재기업보단 장비업체가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크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가 설비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례도 있다. 반도체·OLED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던 시기, 관련 장비업체의 실적도 늘어났다.

장비업체 중 주목을 받는 곳은 ‘이노메트리’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메트리는 2차전지 엑스레이(X-ray) 검사장비 전문업체다. 이노메트리는 엑스레이 검사기를 통해 2차전지 극판의 정렬 상태·수량 등을 검사하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강점은 높은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이다. 매출의 80% 정도가 글로벌 주요 배터리업체에서 나온다. 상위 3개 배터리 셀 업체의 전기차 2차전지용 검사 장비 대부분도 이노메트리가 공급하고 있다. 기술력도 우수하다. 이 회사의 검사장비는 분당 검사 속도가 경쟁사 대비 3배에 달하고 정확도가 99%에 이른다. 2차전지 검사장비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검사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엔 호재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과거 생산라인당 1대만 사용하던 검사장비를 최근 4대 이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검사적용 영역과 방법도 각각 중대형 전지에서 소형전지로, 표본검사에서 전수검사로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노메트리의 실적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노메트리는 또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비를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엑스레이 용접검사장비와 스태킹(Stacking·적층) 제조장비라는 추가 성장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력으로 독점 지위 확보

엑스레이 용접검사장비는 2차전지의 셀 용접 부분과 내부 기포 포함 여부를 검사해 불량을 자동으로 판별해 낸다. 스태킹 제조장비는 2차전지 조립공정 중 극판을 쌓는 과정에 필요하다. 검사장비를 납품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2차전지 장비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노메트리의 제품별 매출 비중(2018년 상반기 기준)을 살펴보면, 전기차용 2차전지 검사장비(72.7%), 소형 2차전지 검사장비(18.7%), 엑스레이 TUBE(6.8%), 기타(1.8%) 등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엑스레이 튜브다. 엑스레이 튜브는 2~3년에 한번씩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인데다 수익성도 높다. 향후 이노메트리의 실적 성장세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런 성장성 때문인지 이 회사의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6년 162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06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30~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 개화하고 있는 2차전지 장비시장을 선도할 기업으로 우뚝 설 가능성도 높다. 이 회사의 주가는 공모가(2만6000원)를 조금 웃도는 2만9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 증가세를 감안할 때 상장 첫날 고점인 4만3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2차전지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5만원대 주가도 기대할 만하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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