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놓친 한국 관광산업

한국의 관광산업이 되살아나면서 관광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의 관광산업이 되살아나면서 관광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다시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34만명으로 전년(1333만) 대비 15.1% 증가했다. 급감했던 한국 관광수입(2016년 167억5390만 달러→2017년 132억6390만 달러)도 지난해 152억640만 달러를 기록해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로 밀물처럼 빠져나간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빈자리를 개별관광객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개별관광객의 비중이 67.4%(2016년)에서 82.8%(2017년)로 1년 새 15.4%포인트나 증가했다는 통계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제는 한국의 관광산업이 개별관광객들의 다양성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외국인 관광객의 78.0%는 서울만 방문하고 귀국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관광공사). 외국인 전체 관광객 지출의 35%는 면세점에서 발생한다(BMI리서치ㆍ2016년). 관광 포인트가 서울과 쇼핑에 몰려 있다보니 한국의 관광경쟁력도 낮을 수밖에 없다.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은 관광경쟁력 순위에서 스페인(1위)ㆍ일본(4위)ㆍ미국(6위)중국(15위)에 이어 19위에 머물렀다(전체 136개국).

흥미로운 설문조사도 있다. 한식진흥원의 설문조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한국의 대표음식으로 ‘비빔밥(34.5%ㆍ복수응답)’을 꼽았다. 이는 한국을 알리기 위해 비빔밥을 집중적으로 홍보한 결과다. 그런데, 정작 다시 먹고 싶은 한식메뉴로는 ‘삼겹살(22.5%)’이 1위를 차지했다. 맛은 물론 직접 고기를 화로에 굽고 야채로 쌈을 싸서 먹는다는 독특한 문화적 체험에 깊은 인상을 받은 거다. 어떤가. 한국 관광산업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가 보이지 않는가.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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