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카카오 영업이익 또 악화
회사 측 “성장동력 위한 투자 때문”
시장 “성장 정체된 게 아니냐”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즐거운 비명조차 들리지 않는다. 수익성이 또 다시 악화한 탓이다. 벌써 수년째다. 두 회사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성장이 정체된 게 아니냐는 평가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네이버·카카오의 수익이 줄어든 이유를 분석해봤다. 

네이버와 카카오, 한국의 플랫폼 기업을 대표하는 두 회사가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19.4% 성장한 5조5869억원. 매출 5조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매출 2조4167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두 회사 모두 매출 앞자리를 바꾸는 쾌거를 거뒀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년 만에 1조원 아래(9425억원)로 떨어졌다. 카카오는 더 심각했다. 2018년 영업이익(729억원)은 2017년 대비 56%나 감소했다.

두 회사는 악화된 수익성을 두고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서비스 중심을 ‘동영상 콘텐트’에 두고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커머스, 핀테크 사업도 강화했다. 카카오 역시 모빌리티ㆍ페이ㆍ글로벌ㆍ인공지능(AI)ㆍ블록체인 등의 신규 사업에 투자를 크게 늘렸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가 길게 이어지는 건 좋지 않다. IT 기업의 성장 추진력이 투자에서 나온다는 점을 십분 감안해도 그렇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 줄었다.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그간 두자릿수를 넘긴 적이 없다. 

IT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건 맞지만, 공고한 수익모델이 없는 건 리스크”라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면 신사업도 결국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식시장은 이미 등을 돌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1.3%, 17.0% 떨어졌다. 이유 있는 하락세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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