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족 유혹하는 디저트

‘영화도 집에서, 술도 집에서, 커피도 집에서’. 뭐든 집에서 즐기는 문화가 대세다. 내 집에서 편하게 누리는 게 행복한 홈족들이 디저트의 달콤함에 빠졌다. 최근 홈술족ㆍ홈카페족에 이어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홈디(Home-Dessert)족이 늘고 있다. 디저트 배달 서비스, 간편 디저트의 고급화 등으로 집에서도 만족스러운 디저트를 즐기게 된 것이다.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며 일상의 행복을 찾는 홈디족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며 일상의 행복을 찾는 홈디족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소확행’과 ‘스몰 럭셔리’ 트렌드의 확산은 디저트 열풍으로 이어졌다. 특별한 디저트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디저트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최근엔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며 일상의 행복을 찾는 홈디족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좀 더 다양한’ ‘좀 더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원하는 홈디족의 니즈에 맞춰 업계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홈디족이 증가한 첫번째 요인으로는 디저트 프랜차이즈 업체의 배달 서비스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식사 메뉴 위주였던 배달 서비스가 디저트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굳이 외출을 하지 않아도 케이크ㆍ빵 등 베이커리 제품에서 빙수ㆍ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집으로 배달된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2018년 신규 배달 인기 메뉴를 조사한 결과, 디저트류 주문이 전년 대비 296% 증가해 3위를 차지했다.

두번째 요인은 가심비 높은 간편 디저트 제품의 등장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제품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전문점 못지않은 품질을 갖춰,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홈디족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그대로 배달 서비스 =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빙수’ 배달을 시작했다. 1년여 연구개발 끝에 배달 전용 레시피를 개발하고, 최대한 녹지 않도록 은박보냉백에 포장해 배달한다. 지난해 10월에는 배달의민족과의 협업으로 개발한 신메뉴 ‘민트초코설빙’을 출시했다. 빙수뿐만 아니라 붕어빵ㆍ호떡ㆍ떡볶이 등 한국식 디저트 라인업을 확대해 홈디족에게 제공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9월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를 론칭하고 케이크ㆍ빵ㆍ샌드위치 등 자사 주요 제품 배달에 나섰다. 박스 안쪽에 특수 패키지를 적용한 ‘케이크 딜리버리 패키지’를 별도 개발해 특허 등록하며 배달 시 제품 파손 우려로 제한적이었던 베이커리 배달 서비스 시장에 혁신을 일으켰다.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는 현재 전국 13 00여개 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며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디저트인 편저트(편의점 + 디저트)가 높은 가심비로 홈디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모찌롤ㆍ티라미수 등 디저트빵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8년(전년 대비) 161.4% 증가한 데 이어 올해(1월 1일~2월 10일)도 89.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GS25 1만여개 점포에서는 1000~2000원대 카페25 원두커피 구매가 급증하면서 함께 즐기기 좋은 디저트 빵이 다양하게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GS리테일은 올해 40종 이상의 차별화된 신상 디저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심비 뛰어난 편저트 = 기념일이나 파티 분위기에 어울리는 디저트 상품도 인기다. GS25는 지난 7일 밸런타인ㆍ화이트데이 시즌 한정 상품으로 유어스 초코베리미니케이크와 초코퐁당딸기케이크를 선보였다. 초코베리미니케이크(5800원)는 초코시트 속에 딸기잼을 더하고, 핑크색 초콜릿으로 장식한 미니 케이크로 1~2인이 즐기기에 좋다. 초ㆍ포크ㆍ칼ㆍ종이캐리어를 동봉해 생일ㆍ밸런타인ㆍ화이트데이와 같은 소확행 기념일 파티에 안성맞춤이다. 초코퐁당딸기케이크(3200원)는 쫀득한 딸기맛 브라우니를 진한 초코 크림에 찍어 먹는 퐁듀 스타일의 디저트다. 하트모양 용기에 담아 기념일 선물용이나 파티용으로 적합하다.

CU에서는 딸기 디저트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딸기 디저트 상품 판매량은 약 3주 만에 1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우쥬베리미 딸기 샌드위치’는 출시 3일 만에 샌드위치 매출 1위에 등극했으며 한달도 채 안돼 70만개가 판매됐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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