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인프라 운영 10대 트렌드

거의 모든 기업이 IT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등장으로 이런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었다. 물론 IT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은 어떤 결과를 만들지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가트너가 이런 판단에 도움이 될 ‘인프라 운영 10대 트렌드’를 제시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트너’ 공동기획 첫번째 편이다.

가트너가 I&O 리더들이 주목해야 할 2019년 트렌드 10개를 선정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가트너가 I&O 리더들이 주목해야 할 2019년 트렌드 10개를 선정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기업 내부에는 IT 인프라를 관리하는 부서가 있다. 인프라 및 운영(I&O)팀이다. 과거 이들의 역할은 단순했다. IT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만 집중했다. 최근 역할은 다르다. 수많은 경영진이 IT를 경영의 필수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것도 I&O팀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현재 I&O팀의 역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업 경영전략을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IT 역량과 기업 경영을 조화시켜야 하는 중책을 I&O팀이 맡은 셈이다.

물론 모든 기업이 이런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 건 아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프라를 지원하고 비즈니스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각종 IT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는 이들의 영원한 숙제다.

가트너가 기업 I&O 리더가 주목해야 할 10가지 핵심 기술과 트렌드를 제시했다. 여기엔 클라우드 솔루션 도입과 같은 해묵은 IT 이슈가 담겨 있는 게 아니다. 2019년의 IT 인프라 환경은 더욱 복잡해진다. 활용 방안을 꼼꼼하게 논의하지 않으면, IT 인프라의 어마어마한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

먼저 2019년 IT 인프라 업계의 주류가 될 서버리스 컴퓨팅(Serverless Computing) 기술을 보자. 직역하면 서버가 없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서버를 구축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걸 말한다. 언뜻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비슷해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물리적인 서버에 연연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라서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업종과 규모를 불문하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하지만 서버리스 컴퓨팅의 위력은 이보다 더 세다. 클라우드 컴퓨팅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개념이라서다.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한 코드만 클라우드에 올리면, 서버리스 컴퓨팅이 알아서 해당 코드에 맞게 최적화된 인프라를 찾아서 실행해준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해당 서비스를 실행할 인프라를 미리 포장해두는 작업(프로비저닝)이 필요했지만, 서버리스 컴퓨팅을 이용하면 이런 과정이 필요 없다.

이 때문에 인프라 개발기간이 단축된다. 당연히 경제성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서버 유지비용이나 사용금액 등을 내는 클라우드와 달리 실행시간에만 요금을 내면 그만이어서다.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에만 매달리는 I&O 리더들에겐 군침이 도는 기술이다. 에지 컴퓨팅은 센서 등 가장자리의 기기(Edge)에서 데이터를 처리ㆍ분석하는 것을 뜻한다. 중앙 데이터센터와 소통하는 방식인 클라우드 컴퓨팅과는 대조되는 콘셉트다.

사람의 몸에 비유해보면 이들의 역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뇌(중앙 데이터센터)가 직접 명령하는 방식이다. 반면 에지 컴퓨팅은 뇌의 명령 없이도 스스로 반응한다. 사람의 손이 뜨거운 것을 만질 때 즉각 손을 떼는 것과 비슷하다. 에지 컴퓨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건 AIㆍIoT의 발달과 연관이 깊다. 갈수록 많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이들이 주고받는 데이터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서버리스가 뜬다

에지 컴퓨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대신 제일 끝단의 기기나 중간에 설치한 소형 서버가 이 부담을 분산한다. 그렇다고 에지 컴퓨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대체한다는 건 아니다. 에지 컴퓨팅이 추린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는 건 클라우드 컴퓨팅의 몫이기 때문이다.

서버리스 컴퓨팅과 에지 컴퓨팅, 두 기술은 기업의 네트워크 민첩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기여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5G 시대의 빠른 속도가 더해지고 IoT 기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I&O 리더는 순탄하게 IT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뜨는 기술이 있으면 지는 기술도 있는 법. 대표적인 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 aS)다. SaaS는 현재로서 가장 익숙한 유형의 클라우드다. 우리가 자주 쓰는 웹메일 서비스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이메일을 보내고 받는 과정에서 따로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지 않는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주소를 입력하고 로그인하면 끝이다. 과거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려면 PC나 서버 같은 물리적인 하드웨어가 반드시 필요했지만, SaaS를 활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수많은 기업들이 SaaS를 선호하는 이유다.

하지만 뛰어난 I&O 리더들은 SaaS를 더 이상 주목하지 않는다. 대신 클라우드를 이용해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하는 서비스형인프라(IaaS)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형플랫폼(PaaS)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IT 서비스는 빠른 주기로 바뀌고 있는데, SaaS는 이미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기업 내 IT 부서가 변화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을 공산이 크다.

모두가 클라우드를 쓰는 시대 

이런 인프라 기술의 변천사는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의 입지를 줄일 공산이 크다. 기업 내부에 자체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형태, 이른바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를 대체할 기술이 숱하게 많아서다. 자체 센터 운영엔 서버나 네트워크 등 시스템 구매와 구축까지 최소 수개월 이상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드는데, 이를 유지할 이유가 있을까. 2025년이면 기업의 80%가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을 그만둘 것으로 전망되는 시대다.

이처럼 IT 인프라가 유용한 새 기술을 접목하고, 오래된 기술의 입지를 좁히면서까지 추구하는 건 ‘언제,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인프라’다. 장소와 시간, 데이터 사용량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글로벌 인프라’ 말이다.

이는 단일 기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파트너(A- Team)를 선택하고 협업해야 한다. 너무 이상적인 얘기 같은가. 그렇다면 2019년, 당신의 기업은 차선의 파트너(B-Team)가 될지도 모른다. 최선의 파트너만 선택 받는 글로벌 인프라 시대에서 뒤처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로스 윈서 가트너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