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미국 경제 전망
감산 지속하는 OPEC
중국 떠나는 美기업들

SEC는 법정 모독 혐의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소했다.[사진=뉴시스]
SEC는 법정 모독 혐의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소했다.[사진=뉴시스]

[머스크 CEO의 입방정]
그놈의 트윗 때문에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또다시 문제가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 CEO를 ‘법정 모독’ 혐의로 고소했다. 2월 19일 머스크 CEO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긴 다음과 같은 발언 때문이다. “테슬라는 2011년 한대의 차도 만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50만대에 가까운 차를 생산할 것이다.”

문제는 머스크의 ‘50만대 발언’이 테슬라가 추정했던 올해 연간 생산량 전망치 40만대보다 10만대나 많다는 점이었다. 머스크 CEO가 투자자들을 오도할 수 있는 정보를 퍼뜨렸다는 얘기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8월에도 트위터에 상장폐지 계획을 밝혔다가 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당시 SEC는 소송을 취하하는 대가로 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머스크 CEO의 트윗은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사전 승인을 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EC는 “머스크 CEO는 이번 트윗을 발표하기 전에 사전 승인을 구하거나 받지 않았다”면서 “그의 부정확한 발언이 240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전파됐다”고 지적했다.

[옐런 전 의장의 비판]
“트럼프 경제정책 잘 몰라”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옐런 전 의장은 지역 라디오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정책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비판은 계속됐다. 옐런 전 의장은 “연방의회가 연준에 부여한 목표는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수지 목표를 돕기 위해 연준의 환율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우려했다.

옐런 전 의장은 “이 발언 자체가 연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정책목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반면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현 연준 지도부를 두고는 “내가 계속 연준에 있었다고 해도 (정책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을 잘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NABE의 암울한 전망]
미 경제학자 77% “2021년 전에 경기침체”


미국 경제전문가 대부분이 2021년 말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미 기업경제협회(NABE)의 설문조사를 인용, 미 경제전문가의 4분의 3이상이 2021년 말 전에 미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가 4분의 3 이상이 2021년 전에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예상했다.[사진=연합뉴스]
미 경제전문가 4분의 3 이상이 2021년 전에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예상했다.[사진=연합뉴스]

NABE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의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한 경제학자는 응답자의 10.0%를 기록했다. 2020년 경기침체를 예상한 전문가는 42.0%, 2021년부터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 전망한 전문가는 25.0%였다. 2021년까지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11.0%였다.

이 때문인지 경제학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올해 1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1차례 인상을 내다본 응답자는 39.0%, 2차례는 26.0%였다. 이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180도 다르다. 

메간 그린 매뉴라이프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NABE 전문가와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르게 보고 있다”면서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NABE 전문가 대다수는 1~2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실패 이유]
케첩이 버핏 잡네 잡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월 23일(현지시간) “지난 한해는 워런 버핏에게 최악의 해 중 하나가 됐다”면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크래프트 하인즈의 예상치 못한 부진 등으로 지난해 4분기 254억 달러(약 29조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인지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의 지난해 순이익은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에 그쳤다. 전년(449억4000만 달러ㆍ약 50조5575억원) 대비 91.0%나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버핏의 뚝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버핏은 이날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단기 손실에도 장기적인 전망은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기대 이하의 성과에도 장기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버크셔의 보통주 투자 목록도 공개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애플 403억 달러(이하 시가총액 기준ㆍ약 45조3375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 226억 달러(약 25조4250억원), 엘파스고 207억원(약 23조2875억원), 코카콜라 189억 달러(약 21조2625억원) 등을 투자했다.


[미국과 날 세우는 OPEC]
“약속대로 증산은 없다”


“미국의 증산 압박에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기구(OP EC) 회원국들의 감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렇게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여개 산유국은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하고, 오는 4월에 중간회의를 열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그런데 OPEC 회원국들이 ‘6개월’이라는 합의기간 내에 감산을 지속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WSJ의 주장이다. 감산 목소리를 내는 건 사우디다. 현재 사우디는 “재정 확보를 위해 국제유가가 최소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가 안정화’ 주장과 배치되는 결정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껑충 뛰어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美기업 중국 떠나는 이유]
미중 관계 더 나빠질텐데…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영업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중국 투자를 미루고 있다. 중국 내 미 상공회의소가 2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60.0% 이상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진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에 참여한 314개 미 기업 중 37.0%는 미중 관계 악화를 예상했다. 16.0%였던 2017년 조사 때보다 비중이 2배 이상 늘었다. 미중 관계가 더 이상 악화하진 않겠지만 나아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기업의 비중도 37.0%였다.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건 미중간 긴장 고조였다. ‘비용 증가’ ‘불확실한 중국 법 규정’ ‘국영기업에 유리한 경제 운영으로 겪는 좌절감’도 주요 문제로 꼽혔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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