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의 고속질주

▲ 급격히 성장하는 모바일 게임산업에서 업계 수위를 다투는‘게임빌’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액정화면을 뚫어지게 보며 바쁜 손놀림을 보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말이다.

화면을 보면 스마트폰 게임인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집이나 PC방에서 했던 게임을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 게임빌의 스마트폰용 게임이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빌’은 ‘컴투스’와 함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업체다. 두 회사는 올해 예상 실적과 시가총액까지 비슷하다. 때문에 어느 업체가 1위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다만 두 업체의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최근 ‘타이니팜’이라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컴투스는 자체 개발 게임이 주력이다. 개발인력이 풍부하고 유통에서 서비스까지 직접 소화한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구조를 가졌다.

게임빌은 자체개발 게임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퍼블리싱으로 채우고 있다. 게임개발에 대한 부담이 적고 많은 수의 게임을 서비스 할 수 있기 때문에 외형성장속도가 빠르다. 그렇지만 마진이 적은 퍼블리싱 비중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인 열세에 있다.

온라인 게임 업체에 비유하면 컴투스의 전략은 엔씨소프트와, 게임빌의 전략은 넥슨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선 넥슨이 승리했다.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컴투스보다 게임빌의 전략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검증된 퍼블리싱 능력 외에 메신저 등을 통해 새로운 유통 경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애니팡, 바이킹아이랜드 등 카카오톡 게임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빌은 NHN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에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런칭을 준비 중이다. 라인은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대만을 중심으로 카카오톡과 비슷한 5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다.

게임빌은 중국의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가입자 7억명의 QQ메신저에도 게임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사업을 본격화할 태세다. 그간 부족했던 소셜네트워크게임 분야 역시 자체개발인 피싱마스터, 퍼블리싱 게임인 몬스터워로드, 킹덤로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따라서 게임빌은 SNG게임 부재에 따른 불리함도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산업은 스마트폰 시장과 더불어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향후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의 확산과 함께 모바일 게임산업 역시 성장할 것이다. 그 선봉에 게임빌이 있음은 틀림없어 보인다. 관심을 가질 만하다.

김승일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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