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소재업체 SK바이오랜드

화장품 시장에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손꼽히는 큰손이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이후 화장품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악화한 이유다. 뒤집어 보면 유커가 돌아오면 화장품 관련 업체들도 살아날 거란 얘기다. 최근 한한령이 완화되자 투자자들의 눈이 해당 업체들에 쏠린 이유다. 그중 화장품소재업체 SK바이오랜드는 주목할 만하다. 뛰어난 기술력과 안정성으로 소재 분야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소비재 산업을 덮쳤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계획을 발표한 이후 급감했던 방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게 그 시그널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는 2016년 연간 806만7722명에서 2017년 416만9353으로 쪼그라든 이후 2018년 478만951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가 가장 반가운 건 화장품 업계다. 유커가 증가하면 한한령 이후 악화한 실적과 낮아진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최근 화장품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꿈틀대며 반등할 기미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중 화장품소재업체 SK바이오랜드는 주목할 만한 회사다. 2014년 SKC의 계열사로 편입된 이 회사는 화장품·의약품 원료, 건강기능식품 소재, 조직재생 의료기기, 마스크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력 분야는 화장품 원료다. 전체 매출 가운데 약 58%가 화장품 원료에서 나온다.

 

비중만 높은 게 아니다. SK바이오랜드의 진짜 강점은 기술력이다. 대표 소재인 알부틴(합성미백제·Arbutin), 히알루론산(천연보습제·Hyaluronic Acid), 유용성 감초(천연미백제) 등에 새로운 기능을 넣은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아울러 천연물 원료의 전통적인 가공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융복합도 시도하고 있다. 신규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SK바이오랜드가 이 분야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유다.

국내외 유력 화장품 업체들도 이런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참존·코리아나·한국화장품을 비롯한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로레알·존슨앤존슨·시세이도 등 내로라하는 해외 업체들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실적

SK바이오랜드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또 있다. 화장품원료 외 사업들의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먼저 건강기능식품 소재 부문은 SK바이오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 천연물발효기술(유산균 등 식용미생물 활용)과 생물전환기술(효소 활용)을 이용한 발효홍삼·발효마늘·발효녹용·효소식품 등 바이오식품소재 개발 사업도 자리를 잡았다.

조직재생 의료기기 사업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SK바이오랜드는 사고·질병·노화로 손상된 피부조직의 재생치료와 손상된 뼈·연골조직을 재건하는 기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는 곳들이 부쩍 늘어났다.

 

SK바이오랜드의 투자포인트는 전방산업의 밝은 전망과 안정적인 실적이다. 한한령을 기점으로 화장품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이 회사의 실적은 큰 변화가 없었다.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은 각각 161억원, 16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지난해는 약 167억원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산업 대표 업체들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K바이오랜드의 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가가 조정되면 매수를 추천한다. SK바이오랜드의 6개월 중기 목표주가는 2만2000원이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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