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도 찌는 이유

비만과 부종의 원인은 완전히 다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중이 늘면 식사를 제한하거나 운동을 해서 살을 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살이 찐 원인이 비만이 아니라 부종浮腫일 수도 있습니다. 물살이 오른 듯 다리 같은 부위가 퉁퉁 부어오르는 부종은 외관상에도 보기가 좋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은 비만과 부종의 차이점을 알아봅시다.

비만은 지방의 증가에 따른 겁니다. 반면 부종은 몸에 수분이 차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다만, 체중계 눈금만 보면 어떤 원인에서 살이 불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체중이 늘었다고 곧장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가 무조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부종이 있을 때 다이어트를 하면 되레 악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체중이 불어나는 원인이 다르면 줄이는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체중이 늘어났을 때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부종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혈액이나 림프액 등 체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부종을 수종水腫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수분이 몸에 정체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체내의 수분대사(호흡·순환·배설)는 소화기·호흡기·비뇨기의 움직임에 의해 조정됩니다.

따라서 수분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기氣가 부족하면 부종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칼로리의 과잉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생기는 비만과 부종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엔 용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쉬 피로해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리며, 부종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방기황기탕防己黃耆湯이란 처방을 주로 씁니다. 이 처방에는 방기와 황기는 물론, 백출白朮·대추·감초 등의 생약이 들어갑니다. 참고로 방기황기탕은 비만으로 관절이 붓고 아프며, 부종이 생기는 경우에도 처방합니다. 근육이 물렁물렁하고 물살이 많은 비만증 환자에게 적합한 한약입니다.


이런 부종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하지정맥류下肢靜脈瘤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악화되면 궤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부종을 허투루 취급해선 안 됩니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정맥의 마개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 역류현상이 일어나는 질병입니다.

부종을 해소하는 방법은 어쩌면 간단합니다. 한약을 복용하거나 도구를 사용해 마사지를 해주면 됩니다. 다만,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부종을 일으키기 쉬운 음식을 몇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실장아찌·라면·절임배추·된장국·어묵·햄 등 가공식품 등입니다. 이들 음식의 공통점은 염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염분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뇌에서 체내의 염분 농도를 낮추기 위해 수분을 취하도록 지시합니다. 그 결과, 몸에서 여분의 수분이 정체돼 부종이 생기는 것입니다.
심우문 튼튼마디한의원강남점 원장 swm@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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