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주의 미술을 한눈에

❶로베르 들로네, 리듬 n°2, 튈르리 살롱전 장식화, 1938년, 538×396㎝, 캔버스에 유화 ⓒ Muse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❷페르낭 레제, 거울 앞의 여인, 1920년 35×27㎝, 캔버스에 유화 ⓒ Muse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❸파블로 피카소, 무용, 1975년, 296×206㎝, 태피스트리 ⓒ2018-Succesion Pablo Picasso-SACK(Korea)
❶로베르 들로네, 리듬 n°2, 튈르리 살롱전 장식화, 1938년, 538×396㎝, 캔버스에 유화 ⓒ Muse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❷페르낭 레제, 거울 앞의 여인, 1920년 35×27㎝, 캔버스에 유화 ⓒ Muse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❸파블로 피카소, 무용, 1975년, 296×206㎝, 태피스트리 ⓒ2018-Succesion Pablo Picasso-SACK(Korea)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된다.”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입체주의(큐비즘)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의 말처럼 입체주의는 전통회화 형식을 파괴하며 20세기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바꿔놨다. 전통규범에 구애받지 않는 표현의 자유로 추상미술을 탄생시킨 입체주의는 르네상스 이래 서양미술사의 가장 획기적인 미술혁명이라 할 수 있다.

입체주의 미술의 탄생에서 소멸까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피카소와 큐비즘’전은 파리시립근대미술관이 소장한 진품 명작 90여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다. 파블로 피카소ㆍ조르주 브라크ㆍ로베르 들로네ㆍ페르낭 레제 등 입체파 미술을 이끈 20여명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야수주의가 전통회화의 틀을 고수하면서 강렬한 색채의 자유로운 구사로 혁신을 이뤘다면, 입체주의는 전통회화의 형식을 파괴해 표현의 혁명을 일으켰다. 입체주의의 기원은 19세기 대량으로 유럽에 들어온 아프리카 원시미술과 세기말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스라엘 국립미술관에서 특별 대여한 세잔의 후기 풍경화 작품과 파리시립미술관 소장의 아프리카 원시 조각 작품도 선보인다.

❹파블로 피카소, 르 비유 마르크 술병, 1914년경, 38.5×55.5㎝ ⓒSuccession Pablo Picasso-SACK (Korea) ❺조르주 브라크, 여인의 두상, 1909년, 41×33㎝, ⓒGeorges Braque ADAGP, Paris SACK, Seoul, 2018
❹파블로 피카소, 르 비유 마르크 술병, 1914년경, 38.5×55.5㎝ ⓒSuccession Pablo Picasso-SACK (Korea) ❺조르주 브라크, 여인의 두상, 1909년, 41×33㎝, ⓒGeorges Braque ADAGP, Paris SACK, Seoul, 2018

입체파 화가들은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데 한정됐던 전통회화를 복합적인 화면의 분할ㆍ조합을 통해 인간 내면세계를 넘어 영혼세계까지 표현해냈다. 입체주의 미술운동은 좁게는 1907년에 시작해 1차대전이 끝나는 1918년까지 알려졌지만 분석적ㆍ종합적 입체주의를 거쳐 무채색에서 유채색으로, 형태 중심에서 색채 중심적 표현으로 변화하며 1930년대까지 이어왔다.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주의를 응용 발전시킨 비정형적 색채주의 오르피즘(Orphism)의 작가 로베르ㆍ소니아 들로네 부부와 기하학적 입체파 화가 페르낭 레제의 작품은 입체주의 회화의 색채감 넘치는 걸작으로 손꼽힌다. ‘입체주의의 기원-세잔과 원시미술’ ‘입체주의의 발명-피카소와 브라크’ ‘섹세옹도르(황금분할)과 들로네의 오르피즘’ ‘1ㆍ2차 세계대전 사이의 입체주의’ ‘대형장식화 1937~1938년’ 등 5개 섹션을 연대기적으로 구성해 전시한다. 3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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