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이 중요한 이유

운동만으로 살을 뺄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만으로 살을 뺄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번에 언급했듯(더스쿠프 통권 325호 · 당뇨의 피곤한 길)., 우리가 운동하는 목적이 열량을 소모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라면 그 성적은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체가 에너지를 연소하는 세가지 방식 중 두가지는 대략 정해져 있다. 기초대사량과 음식을 섭취한 뒤 소화 · 흡수 · 저장에 쓰이는 대사 관련 에너지가 그 두개다.

일반적으로 기초대사량은 일일 에너지 소모량의 60%, 대사 에너지는 10% 정도다. 두가지를 제외하면 우리가 운동으로 소모할 수 있는 에너지는 넉넉잡아 30%라는 계산이 나온다. 용쓰는 재주가 있어 날고 기며 운동을 하더라도 인체가 쓰는 전체 에너지의 30% 이상을 인위적 운동으로 소모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결국 무절제하게 유입되는 에너지를 운동으로 제어하겠다고 생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등산 후 하산해 기름진 식사를 즐긴다면 산을 타는 행위는 운동이 아니라 먹기 위해 몸 푸는 일뿐이다.


스포츠 등 운동으로 규정된 것들, 그리고 그 행위에 의해 소모되는 열량이 불과 100㎉ 남짓이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스포츠와 같은 의도적인 운동을 제외한 신체 활동의 에너지 소모량은 어느 정도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니트(일상에서 소모되는 열량 · NEAT)는 활동적인 사람이 비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좀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한다는 근거를 제공한다. 가령, 먹은 컵을 거실 탁자 위에 올려놓고 TV를 시청하는 사람과 주방으로 가져다 놓고 돌아와서 하던 일을 하던 사람의 활동량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일상의 활동을 통해 몸에 열을 내서 운동, 또는 그 이상의 다이어트 효과를 보는 것을 니트라 부르는데, 이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우리 몸의 열량 소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하루 30분 운동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외 23시간 30분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니트의 핵심은 운동하는 시간 외 나머지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달렸다. 과학 기술은 인간을 제자리에 앉혀놓고 일상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를 문명의 혜택 또는 풍요로 치부하며 살고 있다.

세탁기나 청소기가 집안일을 대체하고, 자동차가 인간의 보행을 대신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수면시간을 능가한 최초의 인류라는 수식어는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이제 손 하나 움직이지 않고 창문을 여닫거나 말로 기계를 부르는 시대가 일상이 될 것이다. 이런 시대에 맞서는 생존전략은 부단히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오래 앉아있는 것은 흡연이나 음주 또는 에이즈에 버금가는 위협이다. 의자를 치울 수 없다면 그 위에서 다리를 들거나 어깨를 돌리는 등 수시로 움직일 방법의 모색과 실천이 필요하다. 우리를 활기차게 만드는 니트의 의미와 다양한 방법 등은 다음 칼럼에서 자세하게 알아보자.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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