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리스

오페라 ‘이리스’는 1800년대 후반 유럽에서 유행했던 일본풍 오페라 중 하나다.[사진=Teatro Goldoni]
오페라 ‘이리스’는 1800년대 후반 유럽에서 유행했던 일본풍 오페라 중 하나다.[사진=Teatro Goldoni]

오페라 ‘이리스’는 이탈리아의 사실주의 오페라 작곡가 피에르토 마스카니의 작품이다. 오페라의 도입 부분과 끝에 등장하는 합창곡 ‘태양의 찬가’는 1960년에 열린 로마 올림픽의 공식 음악으로 사용될 만큼 유명하다. 여자 주인공 이리스가 부르는 아리아 ‘내가 어릴 적에’는 당시 유행했던 일본 그림 ‘어부의 아내의 꿈(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작품은 1800년대 후반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풍 작품 중 하나다. 실제로 지아코모 푸치니가 일본을 배경으로 작곡한 오페라 ‘나비부인’이 큰 인기를 누렸다. 이리스는 나비부인(1904년)보다 6년 앞선 189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초연됐다.

♬ 1막 = 일본 오사카의 어느 마을. 순진한 여인 이리스(Iris·아이리스)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와 평화롭게 살고 있다. 어느날 오사카가 이리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오사카는 변덕이 심하고 부유한 귀족이다. 오사카는 이리스를 갖기 위해 그녀를 납치하려 한다. 그는 마을의 찻집 주인 교토를 매수해 이리스가 좋아하는 인형극을 열어 그녀를 유인한다.


오사카는 직접 인형극에 참여한다. 계획대로 이리스가 찾아오고 두사람은 인형극에 빠져 있는 이리스를 납치한다. 오사카는 이리스의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돈과 함께 편지를 보낸다. 편지의 내용은 이리스가 스스로 가출해 환락가인 요시와라로 도망쳤다는 것이다. 편지 내용을 들은 이리스의 아버지는 분노하고 저주를 내리기 위해 그녀가 있는 곳에 데려가 달라고 말한다.

♬ 2막 = 귀족 오사카의 집. 납치된 이리스가 정신을 차리자 오사카는 그녀에게 갖은 구애를 다 한다. 하지만 오사카의 목소리를 알아챈 이리스는 그의 구애를 거절한다. 오사카는 이리스를 유혹하기 위해 끈질기게 설득하지만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사카는 연애를 모르는 이리스의 모습에 흥미를 잃고 그녀를 거리 공연에 내보내 돈을 벌 궁리를 한다. 그는 이리스를 군중에게 소개하고 이리스는 사람들 속에서 아버지를 발견한다. 이리스가 애타게 아버지를 부르지만 그녀가 가출한 것으로 여긴 아버지는 진흙을 집어 던지며 딸을 저주한다. 이리스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해 절망한다. 그리곤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다.

♬ 3막 = 쓰레기 장수들이 불쌍한 이리스를 발견하고 그녀가 차고 있는 보석과 옷을 훔치기 위해 다가간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이리스가 깨어나고 시체가 살아났다고 생각한 쓰레기 장수들은 겁에 질려 도망친다. 결국, 이리스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둔다. 그때 태양이 떠오르며 이리스가 겪은 비극을 위로하듯 그녀를 비춘다. 그러자 이리스의 몸 여기저기에 아이리스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녀의 영혼은 자신의 이름과 같은 아이리스 꽃이 가득한 하늘로 올라간다.
김현정 체칠리아 성악가 (소프라노) sny409@hanmail.net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