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로봇 제조업체 티로보틱스

산업용 로봇이 필요한 분야는 다양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쓰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많이 사용된다. 생산공정이 진공ㆍ고온 등의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로봇의 수요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수요가 ‘정(+)의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유일의 진공로봇 제조업체 티로보틱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진공로봇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꼭 필요한 산업용 로봇이다.[사진=뉴시스]
진공로봇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꼭 필요한 산업용 로봇이다.[사진=뉴시스]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다. 티로보틱스의 강점은 국내 유일의 진공로봇 생산업체라는 점이다. 2008년 국내 최초로 대형 진공로봇을 개발해 2009년부터 대기업 생산라인에 공급하고 있다.

진공로봇은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FP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다. 반도체나 FPD는 먼지 등의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공ㆍ고온 상태에서 제조되기 때문이다. 진공로봇은 제품을 이송하거나 진공증착(가열해 증발시킨 금속을 다른 물체에 붙이는 공정)하는 공정에 사용된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글로벌 로봇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산쿄(Sankyo)ㆍ야스카와(Yaskawa) 등과 경쟁을 펼칠 정도로 뛰어나다. 진공로봇에 필요한 메커니즘 설계기술, 파티클(먼지) 억제기술, 정밀 모션 제어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ㆍ일본ㆍ중국ㆍ대만 등 해외 특허 8개를 포함해 보유하고 있는 특허만 35개에 이른다. 

 

주력제품은 6세대 하이브리드형 진공로봇, 8세 OLED 진공로봇, 10.5세대 LCD 진공로봇, 플렉서블 OLED 진공로봇 등이다. 전방산업인 OLED와 LCD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 사업구조라는 얘기다. 올해 국내 고객사와 중국기업의 OLED 투자가 본격화하면 티로보틱스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티로보틱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9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이 공장은 진공로봇ㆍ자율주행 로봇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0억원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티로보틱스의 생산능력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진공로봇에만 힘을 쏟는 건 아니다. 로봇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도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핵심은 로봇구동 메커니즘 설계기술, 자율주행 제어기술, 센서인식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이다.

 

이를 위해 올 1월 일본의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업체 ZMP의 주식도 매입했다. ZMP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덴마크의 사업용 협업 로봇 생산업체 유니버설로봇과도 협력해 물류전문 서비스 로봇을 출시할 방침이다. 지난해 열린 ‘로보월드 2018’에서 재활보조 로봇 ‘힐봇(Healbot)’을 선보이는 등 의료로봇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강점과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이 회사의 실적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5년 매출액 178억원, 영업이익 -62억원에 불과했던 실적은 2017년 매출액 704억원, 영업이익 64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는 유지관리 매출까지 더해져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참고 : 진공로봇의 수명은 약 5년으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2년에 한번씩 분해검사(Overhaul)와 복원수리를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진공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구동장치)ㆍ모터ㆍ냉각기 등을 교체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것이 유지관리매출이다.] 이런 티로보틱스의 성장세를 반영해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제시한다. 
이종현 케이프투자증권 영업부 과장 ranger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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