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 곳 없는 스마트모빌리티

국내에서 스마트모빌리티는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없다.[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스마트모빌리티는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없다.[사진=연합뉴스]

전동킥보드ㆍ전기자전거 등의 스마트 모빌리티가 국내에서 빠르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2014년 3500여대에 불과했던 스마트모빌리티가 2022년엔 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자동차보다 가격ㆍ유지비가 저렴한 스마트모빌리티를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 이용이 편리하고 자동차가 닿지 않는 곳까지 누빌 수 있어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성인 남녀 2334명에게 스마트모빌리티의 유용성을 물어본 결과, 10대(55.5%), 20대(49.7%) 등 젊은 응답자들은 ‘유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마트모빌리티의 인기는 한국만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ㆍ뉴욕 등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해외도시에서도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문제는 한국에서 스마트모빌리티의 매력을 뽐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오토바이와 함께 원동기장치자전거(원동기)로 분류돼 있어서다. 원동기는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없는 데다, 차도의 오른쪽 가장자리만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모빌리티 관련 사고가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다(2015년 5건→2018년 10월 203건). 불편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려면 원동기 면허증을 소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번호판도 등록해야 한다. 깐깐하고 답답한 법 때문인지 최근 인터넷에선 한강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다 단속에 걸렸다는 글이 부쩍 늘었다. 한국 도로는 언제쯤 스마트해질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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