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받는 KT 회장
결국 쫓겨난 한진 오너
어깨 무거운 현대상선 CEO

황창규 KT 회장.[사진=뉴시스]
황창규 KT 회장.[사진=뉴시스]

[황창규 KT 회장]
고액 자문료, 로비 뒷돈이었나


검찰(서울중앙지검)이 황창규(67) KT 회장을 둘러싼 ‘고액 자문료’ 의혹을 수사한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정치권과 군ㆍ경, 공무원 출신 등에게 고액의 자문료를 주면서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월 25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는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 등 14명을 자사 경영고문으로 위촉했고, 자문료 총액이 약 20억원에 이른다”면서 “처음부터 경영고문을 ‘로비 수단’이자, ‘로비 대가’용 자리로 마련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3월 26일 KT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이 황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KT 경영고문 명단에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방위) 위원장을 지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측근 3명을 비롯해 방송통신위원회ㆍ경찰청ㆍ행정안전부ㆍ국민안전처 등 KT와 직접 업무 관련성이 있는 부처의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포함돼 있다.

황 회장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매입한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 19ㆍ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정치인 99명에게 후원금 4억3790만원을 보낸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경찰은 업무상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된 바 있다. 올해 1월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은 황 회장의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
마지막 골든타임이라지만…


최근 1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들인 김형(62) 대우건설 사장이 올 한해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3월 27일 김 사장은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골든타임이라지만 시장은 험난하다. 대우건설이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낮은 8조6400억원으로 잡은 이유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6055억원, 영업이익 6287억원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투자 감소가 공공시장뿐만 아니라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수주량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해외 시장도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다 중국ㆍ인도 등의 국가에선 경쟁업체가 떠오르면서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는 “수행역량 고도화, 마케팅 역량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혁신 등 4대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우리의 체력을 더욱 단단히 키워갈 것”이라고 대응 전략을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무소불위 오너, 주주에게 밀리다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재선임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3월 2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이중 조 회장의 연임안은 주총 참석 주식수 7004만여주 가운데 64.1%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하는데, 지분 2.6%가 부족해 부결됐다. 대기업 오너가 주주 반대로 경영권을 상실한 국내 첫 사례다.

조 회장의 연임 실패는 대한항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역할이 컸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밖에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 등도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오너일가가 밀수, 상속세 탈세, 일감 몰아주기 등의 혐의를 받고 국민의 신뢰를 잃은 영향이 크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생보사 M&A 예의주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윤종규(65) KB금융그룹 회장이 과감한 인수ㆍ합병(M&A)과 글로벌 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3월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은행은 압도적 1위를 굳히고 증권ㆍ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사업부문별 원펌(One-Firmㆍ하나의 회사) 체계를 기반으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M&A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회장은 “생명보험사는 앞으로 M&A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새 국제회계기준이 시행되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생보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그룹 금융사의 재편 수요도 있어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주주 이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보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재훈 현대상선 신임 사장]
2020년, 평가는 그때 나온다


배재훈(66) 내정자가 현대상선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상선은 3월 27일 열린 제4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재훈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이후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로 확정했다. 6년간 물류회사 범한판토스를 이끈 공적을 인정받은 셈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신임 사장.[사진=현대상선 제공]
배재훈 현대상선 신임 사장.[사진=현대상선 제공]

3월 7일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이후 해운업계 시장상황과 경영여건 등 현안을 살핀 배 신임 사장은 이사회의 결정 이후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배 신임 사장이 짊어진 과제는 무겁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8년간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은행으로선 수조원의 혈세를 투입한 성과를 하루빨리 확인하고 싶어 할 게 분명하다. 유창근 전 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도 실적 개선을 두고 이동걸 산은 회장과의 의견차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유 전 사장이 흑자전환할 거라고 예고했던 시점은 2020년 2분기였다. 배 신임 사장은 그때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해 현대상선이 글로벌 톱클래스 해운사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까. 좋든 싫든 그 즈음엔 배 신임 사장을 향한 냉정한 평가가 내려질 공산이 크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창립 기념일 맞아 ‘극한 도전’


“롯데마트가 내수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문영표(57) 롯데마트 대표가 창립 21주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1998년 4월 1일 강변점에서 영업을 시작한 롯데마트는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았다. 현재 국내 125개 점포, 해외 6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1~2인가구 증가, 가성비ㆍ가심비 트렌드에 맞춰 ‘온리프라이스’ ‘요리하다’ 등 PB상품을 중점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로서란트’  ‘마켓D’ 등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맞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창립 기념일을 맞아 ‘극한 도전’을 테마로 내세운 할인행사를 4월 17일까지 진행한다. 행사 기간 1600여개 품목의 상품을 초특가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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